관악구 신림종합사회복지관서 김장 봉사
김장 김치·과일 도시락 등 포장…200명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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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모에 앞치마, 마스크를 쓴 참여자들은 고무장갑을 끼고 옹기종기 모여 배춧잎 사이사이에 골고루 김장 양념을 발랐다. 매운 냄새가 코를 찌르고 얼굴과 옷에는 김칫국물이 튀었지만, 이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한 곳에서는 토마토, 샤인 머스캣, 감, 파인애플 등으로 구성한 과일 도시락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서울시는 이날 '서울청년봉사단'과 함께 취약계층 어르신에게 김치를 만들어 기부하는 자원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 이성식 관악구을 당협위원장, 서울청년봉사단 50명, 복지관 생활지원사 18명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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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수빈씨(28)는 "매일 먹는 김치지만 직접 만들어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옆에 분들이 하시는 걸 보며 따라 해보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드신다고 하니 더 깔끔하고 맛있게 만들고 싶다"고 첫 김장 소감을 밝혔다.
김 부시장도 배춧잎에 양념을 한 장 한 장 정성스레 버무렸다. 김 부시장은 "매년 이맘때 새마을 부녀회에서 진행하는 김장 봉사에 참여했었는데, 이렇게 청년들이랑 같이 김장을 담그고 있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밝혔다. 김 부시장은 이어 "생활고와 건강 악화로 이중고에 시달리는 어르신들에게는 청년들이 담근 김장 김치와 과일이 온기로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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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원씨(26)는 "이렇게 한마음으로 모여 의미 있는 봉사에 참여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 김장이 힘든 어르신들에게 오늘 만든 김치가 잘 전달됐으면 한다"며 웃었다.
이날 서울청년봉사단과 김 부시장이 직접 김장한 김치와 과일도시락은 '온(溫) 담긴 마음 나눔, 건강한 겨울나기'라고 쓰인 박스에 담겨 65세 이상 어르신과 독거노인, 장애인 등 복지시설 이용자 200명에게 전달됐다.
김 부시장은 "김치 담그기 행사는 너무 힘들다가도 김치를 받는 어르신들의 밝은 표정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며 "서울시가 추진 중인 여러 비전 중 첫 번째가 '약자와의 동행'이다. 그 길에 서울청년들이 주도적으로 봉사하며 사회 리더로 성장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