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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군은 다음 달 2일 왜관읍 1.5번 도로에서 열리는 '쩜오골목축제'에서 이색 대회인 '쇼미더 할매'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승부를 가릴 그룹은 '수니와칠공주'와 '텃밭 왕언니'다.
대회에서는 일대일 대결에 이어 그룹 간 맞대결이 진행된다. 심사는 김재욱 칠곡군수와 정상급 래퍼들이 맡는다.
'수니와칠공주'는 지천면 신4리 할머니들이 모여 결성한 래퍼그룹이다. 이미 다양한 기업과 공공기관 홍보모델로 활동하며 주요 외신까지 주목하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K-할매의 선두주자다.
이에 도전하는 '텃밭 왕언니'는 왜관 3·4리의 평균연령 82세 할머니들로 구성된 신생 그룹이다. 수니와칠공주로부터 자극받아 활동을 시작했지만 '칠곡군의 중심인 왜관읍민으로서 질 수 없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텃밭 왕언니의 리더 성추자 할머니(82)는 "왜관읍을 주름잡던 왕언니들의 자존심을 지키는 것은 물론 이번 대회가 자신들의 마을에서 열리는 만큼 물러설 수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반면 수니와칠공주는 풍부한 무대 경험으로 다져져 있다. 최근에는 광화문에서 한글날 공연을 선보이는가 하면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멤버인 서무석 할머니의 장례식장에서도 눈물의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멤버를 하늘로 떠나 보낸 아픔을 극복하고 활동을 재개한 수니와칠공주의 리더 박점순(84) 할머니는 "벼는 익을수록 머리를 숙인다. 조용히 결과로 증명할 것"이라는 짧은 말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할머니들뿐만 아니라 랩을 지도하는 선생들의 맞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수니와칠공주의 랩을 지도한 정우정(52)씨와 텃밭 왕언니의 선생인 김홍태(54)씨가 부부 사이이기 때문이다.
정씨는 "보안 유지와 대회 집중을 위해 지난달부터 남편과 각방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우승팀에게 돌아가는 '쇼미더 할매' 모자를 쓸 할매래퍼그룹은 과연 누구일지 쩜오골목축제와 쇼미더 할매 대결에 관심이 모인다.
김재욱 군수는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모든 세대가 랩으로 하나 되는 멋진 무대를 준비했다"며 "쩜오골목에서 할머니들의 열정과 젊음의 열기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대결이 펼쳐지는 쩜오골목축제에서는 막걸리 시음회와 함께 슬리피, 조광일, 쿤타 등의 국내 정상급 래퍼들의 축하공연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