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Rh2 성분, 대장암세포 성장 억제' 최초 확인
'장내 미생물 균형 통해 뼈와 장 건강 효과' 공개돼
28일 고려인삼학회에 따르면 제주도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고려인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경북대학교 동물생명공학과 김명옥 교수·생명공학부 류재웅 교수 연구팀은 '홍삼 진세노사이드 Rh2 성분(Rh2 성분)이 대장암세포의 증식과 이동, 침투를 억제하고 대장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며 암세포를 활성화시키는 AXL(암 표적 단백질) 수용체와 직접 결합해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하는 기전'을 최초로 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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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연구팀은 홍삼 Rh2 성분이 대장암세포의 증식·이동·침투를 유의하게 억제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또 대장암세포의 세포주기 중 G0기(세포 증식을 중지한 휴지기)와 G1기(세포가 증식하기 위해 다음 사이클 시작하는 단계)에서 정지와 세포사멸을 유도한다는 점도 규명했다. 아울러 대장암에서 고도로 과발현되는 AXL(암 표적 단백질)과 Rh2 성분이 직접 결합해 대장암세포에서 AXL 신호 전달 경로를 억제한다는 점도 확인했다.
교수 연구팀은 "대장암세포주(HCT116)를 이식한 마우스 모델을 통해 Rh2 성분이 안전하게 AXL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해 생체 내 종양 성장을 억제한다는 점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김명옥 교수팀은 "이번 연구결과는 항암치료에서 부작용은 감소시키고 보다 근원적인 치료가 가능한 천연물 기반의 안전한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Journal of Ginseng Research에 게재됐고 고려인삼학회로부터 학술장려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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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팀은 연구에 앞서 장내 미생물의 균형은 뼈 건강의 중요한 조절 인자라는 점을 밝혀내 지난해 Journal of Ginseng Research에 보고한 바 있다. 마우스 모델에 2주 동안 항생제를 투여한 이후 4주 동안 관찰한 결과, 장내 미생물의 구성에 불균형이 생겨 장 누수 증후군(장의 점막세포가 손상되고 장벽이 약화돼 이 사이로 여러 물질이 드나들 수 있는 상태로 가스·설사·변비·복부팽만감·소화불량 등의 증상 유발과 뼈 손실을 초래한다는 점을 확인했다.
교수팀은 마우스 모델에 2주 동안 항생제(800mg/kg/일)를 투여한 후 두 그룹으로 나눠서 한 그룹은 4주 동안 홍삼(500mg/kg/일)을 섭취시키고 다른 한 그룹은 항생제만을 투여했다. 그 결과 섬유주골부피(BV/TV) 값을 측정했을 때 '항생제 단독 투여군'(이하 항생제투여군)은 대퇴골과 척추 부위의 해면 두께가 감소됐고 이에 따라 뼈 손실이 유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대변추출물을 확인한 결과, 홍삼군에서만 유익균 등 장내 미생물총의 다양성을 나타내는 알파 다양성이 유의하게 풍부해진 것도 확인했다. 장벽 내 투과성 평가에서는 항생제투여군의 장 누수 증후군이 증가한 반면 홍삼군의 장 누수 증후군은 유의적으로 감소한다는 점을 규명했다.
파라메스와란 교수는 "홍삼과 인삼이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는 있었지만 장내 미생물 균형에 도움을 줌으로써 뼈 손실과 장 누수 증후군을 예방한다는 점을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홍삼의 프로바이오틱스 효과를 확인하고 골다공증 치료제로서의 개발 가능성을 확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세종대학교 바이오융합부 이영주 교수팀은 홍삼을 섭취하면 여성호르몬의 수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자궁내막증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