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T1비율 연계한 주주환원 제시
은행·비은행 고른 성장 기여도 확대
올해 8200억 자사주 매입·소각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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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해 이자이익 축소에도 은행과 비은행 자회사의 고른 성장으로 호실적을 이어갔다. 또한 보통주자본(CET1) 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으로, 지속가능성과 예측 가능성을 강화했다. 특히 내년부터는 CET1 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밸류업 방안을 내놨다.
'금융 대장주'인 KB금융이 업계 최고 수준의 CET1비율을 바탕으로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에도 적극 나서, 주주환원 표준을 만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KB금융은 24일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61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9% 증가한 수치다. 시장은 KB금융이 3분기에 1조5000억원 수준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는데, 이보다 1000억원 가량 웃도는 성적을 내놓은 셈이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4조3953억원을 기록, 지난해보다 0.4% 증가했다. KB금융 측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와 경기 둔화 등 영업환경이 악화됐음에도, 비은행 계열사의 양호한 경영 성과와 건전성 관리 강화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은행을 비롯해, 증권, 손해보험, 카드, 생명보험, 캐피털 등 은행-비은행 자회사 모두 높은 실적 향상을 나타냈다. 특히 증권과 카드, 라이프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1%와 44.3%, 26.1%의 순익 성장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그룹 실적에 대한 비은행 기여도(3분기 누적 기준)는 지난해 37%에서 올해 44%로 확대됐다.
3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165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 증가에 그쳤지만, 순수수료이익은 4.6% 늘어난 9427억원을 나타냈다. 그룹 수수료 수익은 은행 방카슈랑스와 증권 IB 수수료가 견인했다.
양종희 회장은 이날 영상으로 그룹의 지속 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발표했다. CET1비율을 연중 13%대 중반을 유지하고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은 과거 10년 평균인 6.1% 이하로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양종희 회장은 CET1 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 위험가중자산수익률(RoRWA) 중심의 수익 창출력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내년부터는 CET1 비율이 13%를 넘어서는 잉여자본은 주주에게 돌려주고,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올해 말 CET1비율 13%가 넘는 잉여 자본을 2025년 1차 주주환원 재원으로, 내년 중 13.5%를 초과하는 자본은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에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CET1 비율은 전분기보다 0.25%포인트 상승한 13.85%였다. 또 기업가치를 높여가기 위해 연평균 EPS(주당순이익) 성장률 10%,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 연평균 1000만 주 이상 수준을 목표로 제시했다.
한편 KB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2분기보다 소폭 오른 795원으로 결정했다. 총 배당금은 2999억원 규모다.
김재관 KB금융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총 8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업계 최대 규모이며,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는 당사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