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버려진 가전제품 어디로?”…도심 속 광산 ‘SR센터’ 자원순환 앞장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929010015983

글자크기

닫기

박아람 기자

승인 : 2024. 09. 29. 11:01

서울시, 2009년 전국 최초 폐전기·전자제품 자원순환시설 설립
폐가전제품 100% 재활용…일자리 창출·교육 등 시민 인식 제고
서울시도시금속회수센터
서울 성동구 서울시도시금속회수센터에 반입돼 품목별 선별 대기중인 폐전자제품. /정재훈 기자
매년 10월 14일은 '세계 전자폐기물 없는 날'이다. 전자폐기물이란 버려진 전기·전자제품을 말한다. 유엔이 발표한 '세계 전자폐기물 모니터'에 따르면 2022년 발생한 전자폐기물은 6200만톤으로, 2010년 대비 82% 증가했다. 이는 전자폐기물을 가득 실은 40톤 트럭 455만대가 지구 한 바퀴를 돌고도 남을 양이다. 생활 방식, 소비 양상 등의 변화로 전기·전자제품 종류가 많아지면서 전자폐기물도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휴대폰, 전자레인지, 냉장고, 선풍기 등의 전기·전자제품은 우리의 일상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다. 지난해 녹색연합이 실시한 전기·전자제품 사용 현황 및 인식 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가구당 평균 63개의 전기·전자제품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소형 폐전기·전자제품을 버릴 때는 많은 이들이 난감해한다. 뷰티기기 및 헬스케어 제품 등 전원을 연결하지 않고 충전해서 사용하는 중소형 제품은 버리는 기준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특히 제대로 폐기되지 못한 전기·전자제품은 토양 오염 등 환경 파괴로 연결되기 때문에 올바른 폐기가 중요하다.

이에 서울시는 2009년 중소형 폐전기·전자제품 자원순환시설 '서울도시금속회수센터(SR센터)'를 설립해 환경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시민들은 폐가전제품을 버릴 때 수수료 부담 없이 대형폐기물(폐가전제품)로 신고한 후 지정된 장소에 무상으로 배출하면 된다. 5개 이상이거나 대형 가전제품을 버릴 때는 무상방문수거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시도시금속회수센터
서울 성동구 서울시도시금속회수센터에서 품목별 선별 처리된 폐전자제품. /정재훈 기자
◇SR센터, 폐가전제품 100% 재활용
SR센터는 서울시 25개 자치구에서 배출된 중소형 전자폐기물을 재활용 가능한 원료로 탈바꿈하고 있다.

센터에 반입된 중소형 폐가전제품은 디스플레이 기기, 통신 사무기기, 일반 전기·전자제품 등 품목별로 선별해 분해 및 파쇄 공정을 거친다. 리튬배터리 등 위험물질과 유리, 먼지 포집망 등을 제거·파쇄한 다음 고철, 비철, 플라스틱 등 40여 종의 재질별 분류를 통해 재생업체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2009년 12월 센터 개소 후 현재까지 휴대폰 193만대를 포함해 총 4만8635톤의 폐가전제품을 재활용했다. 평균 87%의 폐가전제품이 자원으로 재활용됐으며, 에너지 회수 등을 포함하면 100%의 재활용률을 기록한다.

서울시도시금속회수센터
서울 성동구 서울시도시금속회수센터 공장 내부 전경. /정재훈 기자
◇SR센터, 일자리 창출·교육 등으로 시민 인식 제고
SR센터는 사회적기업 ㈜에코시티서울에서 위탁·운영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취약계층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현재 센터 근로자 54명 중 사회적 배려 대상자가 약 68%를 차지한다. 신규 입사자를 제외한 모든 직원이 정규직으로 근무하며, 평균 근속연수는 7년이다.

재활용 및 자원순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도 전개한다. 해외방문단 및 관련 분야 연구자 등 1만1267명을 대상으로 현장 견학, 체험 교육, 온라인 환경 캠페인 등 맞춤형 교육을 진행했다.

한편 2026년부터 블루투스 이어폰과 의류 건조기, 전동킥보드 등도 제조업자나 수입업자가 일정량을 수거해 재활용해야 하는 의무가 생긴다. 전기·전자제품 전체에 '환경성 보장제'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정미선 서울시 자원순환과장은 "다양하게 급증하는 폐전자제품의 안전한 재활용을 위해 배출·수거 체계를 확립하고, 소형 제품의 배출 방식 홍보 등을 통해 플라스틱 등으로 혼합 배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아람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

댓글 작성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