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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제조 ‘수직계열화’ 속도… 중남미서 미래 찾는 한세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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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4. 08. 11. 17:49

과테말라 등 전문법인 설립
생산 효율화로 수익성 키워
美 접근성·관세혜택 등 기대
의류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기업인 한세실업이 중남미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올해도 이어간다. 2022년 해당 지역의 수직계열화 실현을 외친 회사는 전문 법인 설립과 함께 자금 수혈 등 지속적인 투자로 생산 역량 확보를 시도한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화를 시도하는 한편, 지리적 요인에서 비롯된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11일 한세실업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9일부터 2029년 8월 9일까지 과테말라 법인 중 하나인 '더 글로벌 과테말라 미차토야'에 채무보증을 진행하게 됐다. 회사가 채무보증에 투자한 금액은 663억원으로, 연결기준 자기자본의 10.29%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법인의 자산총계는 368억원이었지만 부채총계가 375억원으로 집계되며 자금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2022년 10월 한세실업은 중남미 수직계열화의 운영 전담을 위해 미차토야법인을 설립했다. 법인에서는 의류 제조에 필요한 공정을 한곳에서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중남미 수직계열화는 2022년 당시 창립 40주년을 맞은 한세실업이 제시한 비전 '한세 2.0'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회사는 과테말라 미차토야 지역에 2026년까지 1억7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를 공시하기도 했다.

실제 회사는 해당 법인을 통해 친환경 방적부터 편직 및 염색생산 설비를 갖춘 시설을 설립하고 있다. '방적·염색·가공→원단 중개→봉제 및 제조' 등 일련의 과정을 한 시설에서만 이뤄진다면 보다 효율적인 생산과 수익성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한세실업은 과테말라 생산기지의 토목, 건축 및 기계 발주를 위한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회사는 현지에서 양질의 원재료를 공급받아 납기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한세실업은 주력 생산거점인 베트남에서 2013년 현지 원단 가공 공장을 인수한 데 이어 원단 전문 및 워싱·염색 전문 법인을 잇달아 설립하는 노력을 거쳐 수직계열화 시스템을 구축한 바 있다.

그 결과, 2020년 3.8%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이 지난 3년간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해에는 9.8%로 확대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지난날의 투자가 현재 주력 생산지의 수직계열화 실현으로 이어진 만큼, 회사는 자신감 있는 투자를 단행할 수 있게 된 셈이다.

과테말라가 위치한 중남미가 미국과 가까운 지리적 요인도 한세실업이 해당 지역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이유 중 하나다. 회사의 주 고객사로 '갭'을 비롯한 미국의 패션 기업이 다수인 동시에, 주력 수출지역 역시 미국으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과테말라를 비롯해 니카라과 등 중남미 일부 국가들이 미국과 중미 자유무역협정(CAFTA)을 맺어 관세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점 역시 투자를 단행하게 된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한세실업 관계자는 "과테말라의 의류 제조 수직계열화 인프라 투자를 통해 미국 시장 접근성 개선과 관세 혜택 증가와 그에 따른 수주 확대를 기대효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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