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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리온에 따르면 회사는 올 하반기 내 중국에서 기존 대형마트, 온라인 등 기존 판매 채널을 경소상(중개 판매상)으로 바꾸는 영업 전환 활동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즉 판매 방식을 최종 판매처에 직접 판매하는 방식에서 대리점에 간접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러시아에선 채널별 전용 제품 발굴에 나서는 것은 물론 신제품 라인업 확대를 서두른다.
오리온이 이 같은 계획을 세운 배경엔 이들 법인의 월간 실적 하락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중국법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94억원, 19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5월 중국법인의 매출(1059억원) 및 영업이익(195억원)보다 줄어든 실적이다. 지난달 러시아법인의 실적도 마찬가지다. 매출·영업이익 모두 1년 전보다 줄었다.
이들 지역에서의 속도전은 필수적이다. 해외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이 올해 실적 전망치로 제시한 매출 3조 2000억원, 영업이익 5800억~600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선 이 두곳의 실적이 가장 중요하다. 회사는 이 같은 교체 작업을 마무리하면 다시 실적이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에서 대형마트·온라인·벌크채널의 경소상 교체 과정에 따른 매출 공백과 일부 환율 하락 영향으로 소폭 역신장했으나, 영업 전환 마무리 후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성장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법인은 환율 하락 영향과 K&B 채널별 전용 제품 교체 과정에서 일부 매출 공백이 있었지만, 채널별 전용 제품 전환을 마무리하면 매출이 다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 2분기엔 지난해에 이어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4~5월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8% 성장한 889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올 2분기 오리온의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 컨센서스(1230억원대) 달성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베트남에선 내수 소비가 둔화되고 있는 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해 인수합병(M&A)을 검토하고 신공장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 하노이 여유 부지 내 생산동을 증축하기 위해 하노이 3공지 부지를 매입했고 설계를 완료한 상태다. 하노이 4공장 부지도 확보했다.
인도에선 북·동부 전통매장(TT) 시장에 집중한다. 인도 유통 시장에서 TT채널 비중이 90%에 달하고 있어서다. 초코파이, K-스낵 플레이버를 확대하고, 올 하반기에 카스타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판매법인을 설립한 미국에선 수출 확대에 집중키로 했다. 올해 전망치는 400억원인데, 단일 품목 매출이 연간 300억~400억원을 넘어서면 제조 공장 건설을 검토키로 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올해는 제품력 강화 및 법인별 시장 상황에 따른 영업전략 실행, 지속적인 설비투자에 나서는 한편, 그룹의 핵심 사업인 바이오 사업도 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