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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 따르면 현재까지 해양생태계가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구간인 중광층 구간에서 트라이믹스잠수 기술을 이용해 신종 15종과 미기록종 6종을 포함한 해양생물 156종을 발견하는 성과를 올렸다.
중광층은 심해가 시작되는 구간으로 유광층과 무광층 사이의 수심 30~150m까지를 말한다. 이 구간은 태양 빛이 도달하는 바닷속의 가장 깊은 곳으로 이 수심대에서만 특이하게 서식하는 생물이 발견되거나 얕은 바다와 심해의 종이 혼재하여 나타나는 등 생물다양성 연구의 핵심 서식지로 떠오르고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실 연구진은 삼육대학교 이택준 교수팀과 지난 2021년부터 지난 5월까지 총 9차례에 거쳐 트라이믹스잠수 기술을 이용해 동해해역과 제주해역의 수심 30~75m 구간을 대상으로 해양생물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동해해역에서 113종, 제주해역에서 43종으로 총 156종의 중광층 해양생물의 서식을 확인했다. 이 중 신종은 15종으로 파라탈레스트리스류 등 요각류 11종과 애기불가사리류 2종, 등각류인 유로무나류 1종, 새우붙이류인 로리에아류 1종이다.
지난 3년간의 조사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중광층 서식처의 해양생물 서식현황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실은 해수온 상승에 따른 수심대별 해양생물 분포 변화를 연구하기 위해 우리나라 전 해역을 대상으로 중광층 조사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된 종들의 증거 표본을 관련 연구자들과 국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또 새롭게 발견된 종들에 대해 국내외 전문 학술지에 발표하고 '국가해양수산생명종목록'에 등재할 계획이다.
이상휘 생물다양성실 박사는 "현재까지 국내에서 희귀종으로 알려졌던 제주새우아재비가 수심 70m 구간에 집단 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중광층 연구를 통해 한류성종인 오지마애기불가사리와 난류성종인 작은별불가사리가 60m 지역에서 서식처를 공유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최완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장은 "아직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중광층을 연구하는 것은 해양생물의 특성을 이해하는 중요한 업무"라며 "해양생물다양성 탐구를 위해 중광층 연구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