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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은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집단희생지로 알려진 대전 골령골 발굴 유해 중 200여구.
대전 골령골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28일부터 7월 17일 사이에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와 대전·충남 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들이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돼 묻힌 곳으로 지난해까지 1361구의 유해가 발굴됐다.
당시 대전형무소에는 제주 출신 재소자도 많았던 것으로 파악돼 도는 대전형무소 수감자 명단을 토대로 4.3희생자 298명이 집단 학살된 뒤 골령골에 묻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도는 국비 14억 7000만원을 투입해 지역 내·외 암매장지 유해 발굴과 유전자 감식을 추진, 유족들의 한을 해소할 계획이다. 발굴 유해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위해 지난해 7월부터 행정안전부,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화위') 및 대전 동구청과 수차례 협의가 이뤄졌으며 감식 협업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근 산내유족회로부터 유전자 감식 서면동의를 받음으로써 대전 골령골에서 발굴된 유해가 안치돼 있는 세종추모의집 유해 유전자 감식 시범사업 추진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시범사업으로 추진되는 유전자 감식 결과는 그동안 도외행불인 유족을 대상으로 한 채혈 결과와 대조해 신원을 확인한다. 5월까지 100여구, 올해 12월까지 100여 구 등 총 1·2차에 걸쳐 200여 구에 대한 시료 채취와 유전자 감식을 한다.
도는 진화위에서 처음으로 12억원을 투입해 추진 예정인 골령골 희생자 유해 및 유가족에 대한 유전자 감식과 신원확인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도 정보공유를 할 예정이다.
조상범 도 특자치행정국장은 "도외 형무소로 끌려가 행방불명된 4·3희생자에 대한 유전자 감식사업을 통해 유족의 평생 한을 위로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