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시작되면 집값 오를 가능성 있어"
"대규모 공급 방안 삼으려면 보완·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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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지역 역세권 개발사업은 현재 20곳에서 진행 중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019년 역세권 활성화 사업을 추진했다. 입지 요건을 만족하는 역세권 토지의 용도지역을 상향해 용적률을 높여주고 증가한 용적률의 절반을 지역에 필요한 생활서비스시설과 공공임대시설로 확충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서울시는 주택 공급 효과와 지역 균형 발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자치구 특성이 반영된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지하철 2호선 신림역 역세권에는 벤처창업공간이, 지하철 4호선 미아역 역세권 개발 사업지에는 도심형 주택과 청소년 문화수련시설이 들어선다. 서울역 북부 역세권에는 도심·강북권 최초로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회의 수준의 회의장·전시장을 갖춘 컨벤션(MICE) 시설이 조성된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역세권 개발사업은 정부의 2·4 대책에서도 적극 추진하는 사안이어서 앞으로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1~8차 후보지 현황을 보면 총 76곳의 후보지 가운데 수도권 지역의 역세권 부지는 38곳으로 전체 50%를 차지한다. 부동산 개발업계 관계자는 “이들 부지 중에는 그동안 답보상태였던 곳이 적지 않았는데, 부지 선정 후 역세권 개발로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란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부가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8차 후보지로 선정한 경의중앙선·6호선 환승역 효창공원앞역 역세권은 최근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곳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공급 물량이 무려 2483가구 규모로 대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이 지역은 2013년 10월 정비예정구역 해제 후 역세권 사업 등을 추진하다가 실패하는 등 장기간 개발이 정체된 곳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 집값 문제를 규제가 아닌 수요에 맞는 공급을 통해 풀겠다는 측면에서 보면 역세권 중심의 개발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도심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다만 당장 시장 안정에 큰 효과를 줄 수 있을 정도의 공급이 이뤄질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