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항전분 함량 10배 높은 '도담쌀'
비만·당뇨 예방·혈당조절에 탁월
홍국쌀은 나쁜 콜레스테롤 낮춰
신장병 환자·뇌혈류 등 개선 도와
눈큰흑찰1호·조생흑찰도 인기
비만과 당뇨 같은 질환 개선 효능이 과학적으로 밝혀진 기능성 쌀이 꾸준히 개발돼 쌀 소비시장을 견인하고 있어서다.
기능성 쌀이란 인체 면역력 향상, 생체리듬 조절, 질병의 방지와 회복, 노화 억제 등 생체조절 기능을 지닌 성분을 함유하거나 보강하기 위해 개량된 쌀을 일컫는다.
고려대에서 진행한 전임상 결과, 도담쌀의 경우 ‘착한 탄수화물’로 알려진 저항전분 함량이 일반 쌀 대비 10배 이상 높아 지방이 감소하고 장내 유익균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병원과 공동으로 도담쌀 선식을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섭취시킨 결과에서는 인슐린 저항성 지표와 당독소 축적 감소 등 당뇨 예방과 혈당조절 개선효과가 나타났다.
도담쌀뿐 아니라 각종 우리 쌀이 외국쌀에 비해 비만, 당뇨병 예방 등에 탁월하다는 분석이다.
2017년 분당제생병원과 공동임상 결과, 쌀밥이 비만과 당뇨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빵 대신 쌀밥을 먹은 일반 성인의 경우 혈당감소가 완만하고 인슐린 분비량 등에서 안정적인 생체 지표를 보였다.
쌀밥을 섭취한 당뇨 환자의 경우 체중과 허리둘레가 각 800g과 0.4인치 줄어들었지만 빵을 섭취했을 때 허리둘레는 1.9인치 늘었다.
한국식품연구원 조사에서 쌀에 함유된 토코페롤, 감마오리지놀 등 항산화 물질은 노화를 예방하고 옥타코사놀은 지구력 향상, 펩타이드 성분은 혈압억제, 페놀산은 기억력 손상을 막는 데 효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감마오리지놀의 경우 금종현미쌀이 추청쌀보다 함량이 높게 나오는 등 일반적으로 우리 쌀의 효능이 외국품종보다 우수했다.
상주찰벼에 홍국균을 접종시킨 홍국쌀은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 함량을 높이고 해로운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는 데 탁월하다. 조생흑찰은 위염치료와 예방에 효과적이고, 눈큰흑찰1호의 쌀눈에는 뇌 혈류개선과 뇌세포 대사기능을 촉진하는 가바(GABA) 성분이 다량 포함됐다.
소화가 잘되는 건양2호의 경우 노약자나 단백질 섭취가 제한적인 신장병 환자 식이요법에 적합하다.
김윤민 조선이공대학교 식품영양조리학부 교수는 “쌀 주성분인 당질은 뇌 활동을 돕고 점막세포, 신경세포 구성성분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우수한 영양원”이라며 “현미에는 섬유질이나 비타민B1 같은 다양한 영양분이 함유돼 있어 발암물질이나 콜레스테롤 같은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유럽에서 불고 있는 ‘글루텐 프리’ 대체재로 쌀의 위상이 자리 잡고 있다”면서 “기능성 쌀의 정확한 효능, 효과와 이를 이용한 식단을 국민에게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소진 요리전문가는 “단백질을 섭취하기 위해 달걀, 소고기, 두부 등을 매일 먹을 수 없지만 그에 비해 쌀은 단백질을 꾸준히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면서 “기능성, 고품질 쌀 생산량이 느는 것은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