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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이 국군의 날을 즈음해 제2연평해전 전사 장병 유가족에게 보낸 편지였다. 문 대통령의 친필 서명이 담긴 이 편지는 양산에서 보낸 것으로 되어 있었다.
문 대통령은 “2002년 6월의 그날로부터 어느덧 14년이 흘렀습니다. 자식을 떠나보낸 슬픔이 세월이 지났다고 희미해지겠습니까. 저 역시 정치인 이전에 부모된 사람으로서 슬픔을 느낍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국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우리의 영해와 국가의 안전을 지킨 제2연평해전 용사들의 영웅적인 희생을 추모하는 일”이라며 “그리고 영웅들이 목숨 바쳐 지켜낸 대한민국의 안보를 더 튼튼한 반석 위에 올려놓는 것이라 생각합니다”고 편지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연평해전 용사들의 희생에 보답하고 다시는 그 희생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선 강한 군사력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평화를 지키는 안보를 넘어서서 평화를 만들어내는 안보가 필요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제2연평해전 희생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언급하며 “죽음을 무릅쓰고 NLL을 지켜낸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겠다”며 “유가족 여러분이 조금이라도 맘 편히 지내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고 끝을 맺었다.
문 대통령은 편지에 “또 안부 여쭙겠습니다”라고 적었고, 이날 황씨를 청와대로 초대하며 약속을 지킨 것이다.
이날 행사에서 문 대통령과 같은 테이블에 앉은 황씨는 편지를 보여주며 “편지를 보내주셔서 큰 힘이 됐고 자주 편지를 읽으면서 힘든 시간을 이겨왔다. 감사의 마음으로 오늘 그 편지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윤영하 소령의 아버지인 윤두호 씨도 행사에 참석했다. 윤씨는 “대통령께서 연평해전 유족을 비롯한 몇 가족을 함께 청와대까지 불러주셔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취임하신 후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 자존감을 지키고 살아갈 수 있도록 보훈 정책을 발전시켜 주심에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윤씨는 이어 “북한 도발 전사자들의 명예선양에 국민들의 안보 의지 지킴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평화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우리나라를 더욱 강한 나라로 만들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