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고조선연구소는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일본에 의해 왜곡된 고려 국경선의 실체는’이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고조선연구소는 정부의 지원 아래 지난 몇 년간 한국 고대사의 쟁점부분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 왔다.
특히 한국 역사의 기본 틀이 되고 있는 조선총독부 편찬의 ‘조선사’를 번역, 원문대조 및 정밀 해제작업을 통해 일제의 한국사 왜곡의 진상을 파악하던 중, 여러 사료를 비교 분석하는 과정에서 알게 된 사실을 발표했다.
고려사 지리지에 고려의 사방 경계는 서북으로는 당 이래로 압록을 경계로 했고, 동북은 선춘령을 경계로 삼았다.
대개 서북으로는 고구려에 다다르지 못했으나 동북으로는 그것을 넘어섰다는 기록이 있다. 이 압록을 일제가 현재 압록강으로 획정해 고려의 영토는 현재 압록강에서 원산만 이남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고려와 국경을 맞대었던 요(遼)나라의 역사서인 ‘요사’와 대조해 연구해 본 결과, 이 압록은 현재 중국 요녕성 철령시를 흐르는 현재 요하(遼河)의 지류를 가리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압록강 이남 지역으로 인식하게 된 것은 조선시대의 일부 성리학자들의 사대주의와 일본이 대한제국을 침략해 고의로 왜곡해 만든 ‘반도사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소의 역사왜곡 바로잡기 작업에서 밝혀낸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고려의 서북 국경선으로 추정되는 천리장성과 동북지역 국경인 윤관이 축성한 9성의 위치를 바로 찾게 됐다.
김연성 연구소장은 “이번 학술회의는 전기 고려국경선을 시작으로 해 고려말, 조선전기까지의 국경선 문제에 대한 기초적인 자료를 끄집어내 학계에 공론화 시키고, 학생과 일반국민들에게도 올바른 한국사를 알리는 첫 걸음으로 삼고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