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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후보TV토론] 사드 입장변화 놓고 격돌, 야권 대북안보관 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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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범 기자

승인 : 2017. 04. 13. 17:57

문재인 "다음정부로 미뤄야" 유승민 "국민생명 지켜야" 심상정 "나만 반대"
홍준표 "문재인, 북한 먼저 방문할꺼냐" 안철수 "대북제재 이유는 협상"
[포토] 손 맞잡은 문재인-안철수-홍준표-유승민-심상정 대선후보
SBS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 타워에서 가진‘2017 국민의 선택, 대통령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좌측부터)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각 당의 대선후보들은 13일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와 대북정책 등 주요 외교·안보·국방 정책에서 분명한 입장차를 보이면서 방법론에 있어서도 확연히 엇갈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홍준표 자유한국당·안철수 국민의당·유승민 바른정당·심상정 정의당 후보 등 5명의 대선후보는 13일 각 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된 이후 열린 한국기자협회·에스비에스(SBS) 공동 주최 첫 텔레비전(TV) 토론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 견해차를 보였다.

심 후보만 사드 배치에 대해 일관적인 반대 입장을 표시하는 가운데 홍·유 후보는 사드에 대한 문·안 후보의 입장이 최근 바뀌었다는 점을 공세 포인트로 삼았다.

문 후보는 사드 배치에 대해 “찬성이냐 반대냐, 또는 배치냐 철회냐 등 양쪽 가능성을 다 열어놓고 다음 정부로 미루자는 입장”이라며 군에 막대한 재정소요가 필요한 만큼 헌법상 국회의 비준 동의가 필요하다고 분명히 했다.
유 후보는 문 후보를 겨냥해 “지난해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할 때까지는 계속 사드에 반대하다가 만약 6차 핵실험을 하면 사드에 찬성하겠다는 식으로 들린다”며 “선거를 앞두고 그런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안 후보에게 “사드배치도 왔다 갔다 했다”고 비판했고, 유 후보도 안 후보에게 “(사드 찬성이) 보수표를 얻기 위한 정략 아니냐. 국민의당은 당론으로 사드에 반대했는데 지금도 같은 입장인지 묻고 싶다”며 가세했다.

이에 안 후보는 “상황이 바뀌면 거기에 대해서 (입장이) 바뀌는 게 맞지 않냐”며 “처음에 반대했던 이유는 중국과 의사소통을 밟지 않고, 외교적 절차를 밟지 않고 국익에 손실을 끼치는 결정을 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심 후보가 “5명 중 사드 반대는 저 혼자인 것 같다”고 말한데 대해 “사드 배치는 우리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것인데 왜 반대하는 것인가”라고 질문하며 “사드에 대해서는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심 후보는 “사드로 핵을 못 막는 것을 알지 않느냐. 사드 때문에 경제 위기가 오고 한반도가 강대국 각축전으로 전환하는 상황을 방치해선 안 된다”며 “유 후보가 가진 사드 만능론은 안보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대북정책을 놓고서도 후보들간 팽팽한 신경전이 오갔다. 특히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 기권 결정에 앞서 북한의 의견을 물어봤다’는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내용과 관련해 노무현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문 후보의 대북안보관이 주요 타깃이 됐다.

홍 후보와 유 후보는 문 후보에게 “북한에 물어보고 한 것은 사실인가”라고 집중 추궁했고 문 후보는 “사실이 아니다. 회의록에 다 남아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홍 후보가 “북한에 먼저 가겠다는 말을 취소하나”고 묻자 문 후보는 “만약 핵을 폐기할 수 있다면 홍 후보는 북한에 가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또 유 후보는 안 후보에게 “김대중정부의 햇볕정책을 계승하느냐”고 물었다. 호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당의 안 후보가 보수층 지지를 흡수하고 있어 이념문제를 짚고 넘어가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안 후보는 “지금은 대북제재 국면이지만 제재를 하는 이유는 그 끝에 협상 테이블을 우리가 원하는 조건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대북제재와 대화를 병행해 평화를 만든다는 궁극적 목표가 중요하다”며 대화를 위한 제재라는 포괄적인 입장을 보였다.
최태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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