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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태양절 앞두고 잇단 무력시위…北도발 차단 강력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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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 2017. 04. 14. 07:45

시리아 공습·항모전단 한반도 근해 배치 이어 첫 '폭탄의 어머니' 사용
일주일새 이례적인 군사력 과시…"나는 다르다" 트럼프 특유의 위압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최대 명절인 태양절(김일성 생일)을 눈앞에 두고 세계 곳곳에서 연쇄적으로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안방'에 불러놓고 시리아에 미사일 융단 폭격을 하더니 작은 나라 하나를 초토화할 수 있는 화력을 지닌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을 한반도 근해로 전진 배치해 놓았다.


이어 13일(현지시간)에는 실전에서 단 한 차례도 사용한 적 없는 GBU-43을 아프가니스탄에 투하했다. GBU-43은 비핵무기 폭탄 중 최대 화력을 지닌 재래식 무기로 '폭탄의 어머니'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위력적인 살상 무기다.
    


이처럼 트럼프 정부가 불과 최근 일주일 사이에 중동과 아시아 곳곳에서 전례가 없을 만큼 강력한 수위와 빠른 속도로 군사력을 과시하고 나선 것은 북한을 향해 보내는 강력한 경고음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 2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고 최근 들어 제6차 핵실험의 징조를 보이는 북한 김정은 정권을 정면으로 겨냥한, 다분히 의도된 행보라는 의미다.

특히 북한이 과거에도 태양절(한국시간 4월 15일)을 전후로 대규모 군사 도발을 감행했다는 점에서, 트럼프 정부는 이번 태양절을 앞두고 김정은 정권을 옴짝달싹 못 하게 압박하려는 의중을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도 미군의 막강한 군사력을 강조하며 필요할 시 대북 군사행동도 불사할 것이란 점을 우회적으로 시사하는 등 대북 압박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일각에선 한반도에 전운을 드리움으로써 북한의 도발을 방지하고 중국의 협조를 끌어내려는 '미치광이 전략'의 일환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특히 이날 과거 미국의 어떤 정권도 실전에서 사용하지 않았던 GBU-43 투하는 "나는 전임자와 다르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만의 '무언의 협박'일 수도 있다는 해석도 있다.


북한의 김정은이 집권 초기부터 과감한 도발을 서슴지 않는 이미지를 구축함으로써 서방 세계를 위협했다면, 트럼프 대통령 본인 역시 과거 미국의 리더들과는 사뭇 달리 북한에 대해 예고 없는 군사행동까지 결단할 수 있는 '속전속결형 리더'라는 점을 과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만약 북한이 이번 태양절을 전후해 군사 도발을 감행한다면, 미국 역시 이번에는 과거와 다른 패턴의 대응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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