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는 16일 “3일간 과식·과음으로 깨진 신체 불균형을 바로 잡는데 30일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추석이라고 너무 무리하지 말고 일상 패턴을 잘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시간 차량 이동은 다리정맥 혈전증을 유발한다. 오랜 시간 좁은 좌석에서 다리를 한동안 움직이지 못하면서 다리 정맥의 혈액순환이 저하되고 정체되기 쉽다. 혈액이 정체되면 혈액이 응고돼 혈전이 만들어지는데 한번 혈전이 생기게 되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심하면 혈전이 폐동맥을 막아 치명적인 폐색전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혈전증 예방을 위해서는 주기적으로 발뒤꿈치를 들어 올려 종아리 근육을 수축시키면 도움이 된다. 반복하면 다리에 있는 정맥피가 순환돼 혈전을 막을 수 있다. 전신 순환을 위해 2시간마다 휴게소에 들러 스트레칭을 5분 이상 해주면 좋다. 신호나 차량 정체시 차안에서 목, 어깨 돌리기, 오른손으로 벨트고리를 잡고 허리돌리기, 두팔 뻗기, 발목펴기와 돌리기 등의 스트레칭을 해 주면 좋다.
고혈압·당뇨 환자는 명절 음식을 먹을 때 대부분 주의를 기울인다. 하지만 진단 받지 않은 경계성 상태에 있는 경우 과음과 과식의 유혹에 빠질 수 있다. 음식이 고지방·고열량이기 때문에 쉽게 혈압이 오르고 당수치가 악화되기 때문에 정상 식습관을 최대한 유지해야 한다. 과음과 과식을 피하고 하루에 한번은 밖에 나가 30분 이상 땀날 정도로 산책하는 것이 좋다.
성묘 시에는 들쥐의 오물, 진드기를 통해 유행성출혈열,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 등 전염성 질환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피부 노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풀밭에 앉거나 눕지 말고, 귀가 후 바로 손소독 및 전신 목욕을 실시하고 옷은 모두 세탁해야 한다. 만약 1~3주 사이에 고열, 오한,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나면 전염성 질환을 의심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아직까지 날씨가 무더운 만큼 음식관리에 유의하지 않으면 식중독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같은 음식을 먹은 여럿이 복통과 설사를 동반한다면 식중독을 의심해 즉시 병원에서 진료를 봐야 한다. 주부라면 추석 가사노동에 따른 명절증후군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 명절 후 우울감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가 치료를 통해 만성우울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