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파이 망을 통한 무료 음성통화 서비스. '와이파이 콜링'은 국내 도입될 것인가? 언제? 사진은 T모바일용 아이폰6S플러스의 와이파이 콜링 온/오프 설정 화면. |
이게 왜 화제가 됐냐하면 아이폰 때문이다. 애플이 지난해 9월 아이폰6 출시 당시 와이파이 콜링 기능을 넣어 이슈가 됐다. 아이폰6S와 아이폰6플러스, 당근 이 기능이 지원된다.(여기서 보듯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전용 단말기가 있어야 한다. 단말이 지원하고 통신사가 솔루션을 더해줘야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잘 활용하고 있는 통신사가 미국의 T모바일이다. 버라이즌이나 AT&T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커버리지 보완을 위해 공세적이다. T모바일은 나아가 지난 9월, 모든 스마트폰에서 와이파이 콜링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거 무료다. 그냥 지원 단말기 구입하고 셀룰러 음영지역에서 와이파이만 설치돼 있으면 통화 및 문자 송수신이 가능하다. 별도 서비스 가입이나 앱 설치도 필요 없다. 실제 사용해본 미국 시카고 소재 지인은 “쓸만하다”는 반응이다. 이 분 지하실에서는 당연 셀룰러 시그널이 안 잡힌다. 우리처럼 와이파이 콜링 없었으면 그냥 아이폰6S플러스는 빛좋은 개살구. 마중 나오란 형수 전화도 못받을 판이다. 와이파이 콜링이 지원되니 끄덕없다. 통화품질? “그럭저럭”. 그냥, 쓸만하다는 거다. 쓰기 싫으면? ‘설정’에서 와이파이 콜링 기능을 끄면 된다.
현재 미국에서 T모바일과 스프린트 외 AT&T가 지난 8월, 버라이즌도 그 뒤를 이어 지난 10월 와이파이 콜링 제공 계획을 내놓았다. 이르면 연내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 경우, 미국 4대 통신사 모두 와이파이 콜링을 지원하게 된다.
우리나라는? 이게 다시 관심을 갖게 된 게 아이폰6S/6플러스 출시 때문이다. ‘무료’ 서비스라는 장점을 매개로 허용해달라는 ‘알만한 사람들’의 요구가 제법 있었다. 그러나 국내 통신사들은 요지부동이다. 검토조차 안했다는 게 맞다.(했긴 했겠지…) 땅덩어리 좁아 LTE망이 촘촘한 국내 현실과는 맞지 않다는 것인데, 속내는 그게 아니다. ‘무료’란 점에서 수익 훼손을 우려한다는 것. 특히 전국적으로 와이파이 역시 촘촘한 국내 현실에서 ‘와이파이만으로’ 음성통화 등이 가능하다면, 제법 타격이 클 수도 있다.
물론 데이터 중심 요금제에서 이미 음성통화는 무료화되고, 통화품질이 아직은 떨어진다는 점 등 실제 도입해도 시들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그러나 이게 대체재는 아니더라도 보완재로는 충분하다. 아울러 좋은 마케팅 요소라는 점에서 후발사가 치고 나오면 3사 전체 확대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통신사 간 경쟁은 그래서 소비자들에겐 아름답다. 아무리 망 촘촘해도 음영지역은 있기 마련이다.
와이파이 콜링은 전세계로도 확산 추세다. 미국 4대 이통사 도입(예정)을 포함해 영국 오렌지∙EE∙보다폰 등 전세계 10여개 이상 통신사가 이를 제공하고 있단다. 아이폰6S/6S플러스 출시가 촉매제가 돼 올 4분기부터 전세계 확산이 더 빨라질 것이란 시장조사업체 전망도 나왔다. 애플만 지원하는 것도 아니다.
국내 도입, 시간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