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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유엔 연설서 “IS 대적할 국제 반(反)테러연합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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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풍 기자

승인 : 2015. 09. 29. 09:01

UN General Assembly <YONHAP NO-0207> (AP)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제 70차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가졌다. 출처=/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에 대적할 국제적인 ‘반(反) 테러 연합’을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리고 있는 제70차 유엔총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야망이 아니라, 공동의 가치와 이해관계 속에서 (회원국들이) 움직이기를 제의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위기의 해결을 위해 국제법을 기반으로 한 노력에 동참하고, 광범위한 국제 반 테러연합을 창설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반 히틀러 연합’처럼, 그것은 서로 다른 세력들을 뭉치게 할 것”이라며 “마치, 과거의 나치처럼, 악행과 반 인도주의를 확산시키고 있는 세력에 대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슬람권 국가들이 반드시 이 연합체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다.

IS와 싸우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을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푸틴은 시리아 정부에 협력하지 않는 것은 ‘엄청난 실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러시아)는 테러단체와 싸우는 이라크, 시리아 및 중동의 다른 국가들에 군사·기술적 지원을 하고 있다”며 “테러리즘에 정면으로 맞서 용감하게 싸우는 시리아 정부와 군대의 협력을 거부하는 것은 엄청난 실수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사드의 정부군과 쿠르드 반군 외에 시리아에서 IS를 포함한 다른 테러리스트 조직들과 실질적으로 싸우려는 세력은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IS와 같은 아주 위험한 그룹들(테러조직들)은 진공 상태에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서방이 마음에 들지 않는 체제에 맞서도록 하는 무기로 키운 조직들이라고 비판하면서 “테러리스트들과 게임을 하려 하거나 그들을 무장시키려는 시도는 근시안적일 뿐 아니라 폭발의 위험을 내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도 연설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면서 “많은 옛 소련 국가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확장과 함께 서방이냐 동방이냐의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으며 우크라이나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고 풀이했다.

그는 서방이 지원한 ‘색깔 혁명 ‘(정권 교체 혁명)은 여러 나라에서 발전이 아니라 상황의 악화를 초래했으며 공격적 외부 개입은 민주주의의 부흥 대신 폭력과 가난, 사회적 재난 등을 낳았다면서 ‘당신 (서방)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이제 이해하고는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푸틴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지난 2월 체결된 민스크 협정의 철저한 준수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의 올해 유엔총회 참석은 2005년 이후 10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그의 유엔 총회 참석은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사태로 러시아와 서방 간 갈등이 심각한 수준에 이른 상황에서 형식상 최고 권위의 국제기구인 유엔 무대를 통해 각종 국제 현안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려는 의도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계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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