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양성평등·여성권한에 관한 글로벌 여성총회 연설을 통해 “글로벌 여성사업과 유엔 여성기구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중국이 1000만 달러를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어 향후 5년간 중국이 △개발도상국에 100개의 ‘여성·아동 건강 프로젝트’를 통해 의료전문가를 파견해 순회 검진 활동을 벌이고 △100개의 ‘행복한 캠퍼스 프로젝트’를 통해 빈곤 여성과 아동의 학습 지원 활동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
또 개도국 여성 3만명을 중국으로 초청, 훈련·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10만명의 개도국 현지 여성들에게 직업 교육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여성은 물질 및 정신문명의 창조자이자 사회발전 진보의 중요한 역량”, “여성이 없으면 인류도, 사회도 결코 존재할 수 없다”는 등의 표현으로 세상의 절반인 여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전 세계에는 여전히 권리, 기회, 자원분배 등의 측면에서 남녀 간 불평등이 존재한다”며 남녀평등 실현을 위해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 여성과 경제사회의 공동 발전 추진 ▲ 여성권리의 적극적 보장 ▲ 조화롭고 포용적인 사회문화 조성 노력 ▲ 여성발전에 유리한 국제환경 조성 등 4가지를 제안했다.
이날 회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각국 정상들은 물론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도 함께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시 주석이 여성 문제에 관심을 갖고 특히 개도국 여성 지원에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한 책임있는 대국으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시 주석이 이번 유엔 방문에서 개발도상국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개도국의 ‘환심사기’ 행보에 주력하는 것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 주석은 26일 유엔 개발정상회의 연설과 제1회 남남협력(개도국간 협력) 원탁회의 등을 통해 남남협력 지원기금 설립, 최빈국들의 부채 탕감, ‘6대 100개 프로젝트’ 등 대규모 지원책을 잇따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유엔 방문을 계기로 이뤄진 시 주석과 각국 정상과의 회담 역시 개도국 정상에 주로 초점이 맞춰졌다.
시 주석은 이번 유엔 방문에서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 어니스트 바이 코로마 시에라리온 대통령 등과 정상회담을 했다.
그는 각국 정상들과 양자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하면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와 투자확대 등을 통해 중국이 각국의 경제발전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한편 시 주석은 이번 방문 기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도 수차례 만나 유엔과 중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다짐했다.
시 주석은 지난 26일 반 총장과 회담에서 창설 70주년을 맞은 유엔의 역할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글로벌 현안에 대한 유엔의 역할에 기대를 표명했다.
반 총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유엔본부를 방문한 시 주석을 환영하면서 글로벌 이슈에 대한 유엔과 중국 간의 긴밀한 협력을 기대했다.
시 주석은 27일에는 반 총장과 함께 제막식에 참석, 평화를 상징하는 중국 측의 선물을 유엔에 기증했다.
중국이 기증한 것은 ‘화평존’(和平尊)이란 이름이 붙은 대형 항아리 모양의 선물로 세계평화를 위해 유엔이 기울여온 70년간의 노력을 상징한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