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한국의 에너지·화학 제품의 1위 수출시장으로, 한국 석유 화학 제품의 45%, 석유 제품의 18%가 중국에 수출된다.
석유화학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업계 전체 수출 484억달러 중 49%에 해당하는 235억달러를 중국 수출을 통해 올렸다.
석유화학협회 측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관세철폐로 인한 혜택은 있을 것”이라며 “관세 철폐로 인해 얻어진 수익을 R&D(연구개발)에 투자해 새로운 사업에 집중한다면 새로운 수익창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역시 자급율을 높이기 위해 석유화학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어 장기적으로 보면 역공을 당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LG화학은 관세 철폐로 수출 제품 가격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 측은 “해외 매출에서 중국시장은 약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중국이 수입하는 합성수지 제품은 5.5~6.5%, 기초유분,중간원료는 2%의 관세가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현지 업체들이 가지지 못한 기술력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의 수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표적인 석유화학 제품인 PE(폴리에틸렌)의 경우 전체 생산량의 90% 이상이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구성됐다”고 말했다.
실제 한-칠레 FTA 타결로 6%였던 수출관세율이 0%로 떨어진후 한국 석유화학 제품 수출이 10배 증가했다.
정유업계는 FTA 체결로 수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량의 18%에 육박하는 석유제품이 중국에 수출됐다. 7615만배럴로 82억달러 규모다.
대한석유협회는 “관세 혜택의 구체적인 수준과 세분 협상안을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중국에 대한 수출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중국이 설비를 확장해 우리나라로 수출을 늘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석유제품 관세는 0~1%에 불과해 관세 철폐로 이득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이노베이션측은 “관세율이 FTA 타결 이전에도 낮았기 때문에 이번 타결을 통해 큰 영향은 없을 것 같다”며 “부정과 긍정도 아닌 중립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