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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천 철회’…안철수·김한길 ‘리더십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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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형 기자

승인 : 2014. 04. 10. 17:19

"치밀한 선거준비가 중요…불신임 효과 현실화 우려"

안철수·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10일 전당원투표·국민여론조사 결과가 ‘기초선거 무공천 철회’로 결론나면서 ‘리더십 위기’를 맞게 됐다. 이번 조사는 비록 두 대표에 대한 신임투표 형식은 아니었지만, 앞으로 선거준비에 문제가 생기면 자칫 비슷한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두 대표는 통합의 고리였던 ‘무공천 방침’에 대한 소신을 굽히지 않았지만, 지난달 26일 통합신당 창당을 전후해서도 당내 반대여론은 가라앉지 않았다. 오히려 기초선거 공천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지는 시간이 다가올수록 두 당대표에 가해지는 압력은 높아갔다.

창당대회를 이틀 앞둔 24일 문재인 의원은 “무공천이 필요한 이유를 당원들에게 설득하고 의견을 묻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며 전당원투표 재실시를 요구했다. 31일에는 신경민·양승조·우원식 최고위원이 서울광장에서 장외농성을 벌이며 두 대표를 압박했다. 이달 1일에는 옛 민주당내 혁신모임 소속 20여명의 의원들이 국회 본관 로텐더홀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새누리당의 관망 속에 새정치민주연합 내 지도부와 공천 회군론자들 간 힘겨루기 국면의 시작이었다. 5월 15·16일 이틀간 지방선거 후보자 등록이 실시된다. 갈수록 공천 회군 요구가 커지면서 당내 갈등이 증폭될 게 분명한 상황이었다. 안 대표는 4일 전격적인 청와대 방문으로 돌파구를 열고자 했다.
안 대표는 청와대 방문에서 기초공천 논의를 위한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동을 요청하고 7일을 응답시한으로 했다. 7일 박 대통령이 박준우 정무수석을 통해 거부 의사를 전달하면서 안 대표는 마지막 출구마저 막히게 됐다.

안·김 두 대표는 7일 늦게까지 당내 논의를 거쳐, 8일 당원과 국민들의 뜻을 물어 결정하겠다고 발표했다. 두 대표는 마지막까지 ‘무공천 유지’에 대한 기대를 접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지지만 결론은 ‘무공천 철회’였다.

두 대표의 리더십과 관련해 당 안팎에서는 2가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옛 민주당 출신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안 대표가 정치적 카드를 잘못 골랐다”고 했다. “국민에게 어필하지 못하는 기초공천 문제를 카드로 꺼내들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게 됐다”는 설명이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안 대표가 자신의 신임 문제를 전당원투표·국민여론조사와 연계시켰다면 다른 결과가 나왔을지 모른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지지자들 중에서도 안 대표가 배수진을 치는 것을 포기하는 모습에서 “정치지도자로서 뒷심 부족이 느껴졌다”는 말이 많았다.

김 원장은 앞으로 기초선거 공천을 비롯한 선거준비 과정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지역위원장들이 공천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는 말들이 들려온다”며 “선거를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아 문제가 발생한다면 자칫 두 대표에 대한 ‘불신임’ 효과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했다.
송병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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