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유심 정보 유출 사태를 둘러싸고 피해자들이 집단 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변호사이자 유튜버인 이돈호 변호사는 28일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나도 SKT 가입자"라며 집단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노바법률사무소 대표인 이 변호사는 “가입자가 2300만 명인 국내 1위 통신사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비를 했어야 했고, 대비를 못했다면 대응이라도 제대로 했어야 했다"며 “가입자인 저도 뉴스를 보고 소식을 알았고, 해킹사고 관련한 통신사의 메시지 공지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T를 상대로 개인정보 침해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소송 비용 1만원으로 함께 참여할 이들을 모으겠다고 공지했다. 이 변호사는 미국 구글이 자사 소셜미디어(SNS) ‘버즈’의 사생활 침해 관련 집단소송에서 시민단체에 패소해 합의한 사례를 거론하며 징벌적 손해배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법무법인 대건도 집단소송에 나섰다. 대건은 “SK텔레콤에 책임을 묻고 피해자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피해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자 참가비나 소송 비용을 일절 청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단순한 금전적 보상을 넘어 기업이 개인정보를 얼마나 무겁게 다뤄야 하는지를 사회에 알리고 피해자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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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개인정보유출 집단소송카페./네이버 카페
네이버 카페에 개설된 'SK텔레콤 개인정보유출 집단소송카페'에는 29일 오후 2시 기준 가입자가 4만7000명을 돌파했다. 카페 매니저는 28일 공지문을 통해 복수의 법무법인들과 접촉 및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이 카페에는 피해자들이 각자의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국회 국민동의 청원에도 SKT 측과 정부에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고 피해자 보호를 촉구하는 청원문이 올라왔다. 공개 전 청원 단계로 100명의 찬성이 필요한 이 게시글은 복수로 올라왔으며, 28일 게시 당일 찬성수를 충촉하며 동의가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