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복원·빈곤퇴치·교육증진에 기여한 3인…"평화 비전 실현"
반기문 전 사무총장·마키 살 세네갈 전 대통령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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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학평화상위원회는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제6회 선학평화상을 개최했다.
시상식에는 100여 개국의 전·현직 대통령 및 국내외 인사가 750여명이 참석했으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과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이 축사로 나섰다.
위원회는 공동 수상자로 그린벨트 운동과 아프리카 산림경관복원 이니셔티브(AFR100)의 리더 완지라 마타이와 빈곤 퇴치를 위한 글로벌 플랫폼 창립자 휴 에반스, 아프리카 가나에 아시시 대학교를 설립해 아프리카 청년에 양질의 교육·일자리를 제공한 패트릭 아우아를 선정했다.
먼저 위원회는 완지라 마타이 그린벨트운동 이사를 아프리카의 생태계 복원, 기후 회복력 강화를 위해 활동해 온 생태계 복원의 리더"라고 소개했다.
마타이 이사장은 AFR100 활동을 통해 환경 복원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성공적으로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어머니 왕가리 마타이가 1977년 설립한 '그린벨트 운동'을 이어받아 아프리카 전역에 5100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는 등 기후변화 글로벌 활동가로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 창업가들을 위해 농촌 지역 태양광 발전 시스템 설치 및 재생 에너지 관련 사업을 지원해오기도 했다.
위원회는 "그린벨트 운동은 단순한 나무 심기를 넘어 산림 복원, 생물다양성 보호, 환경 교육을 중심으로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으로 발전했다"고 강조했다.
마타이 이사장은 수상소감 등을 통해 "우리 주변의 많은 자원은 환경을 살리는 데 사용될 수 있다"며 "환경을 회복하는 것이 평화를 향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휴 에반스 글로벌시티즌(빈곤퇴치 플랫폼) 공동 창립자는 세계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국제적 시민운동을 주도했다. 글로벌시티즌을 통해 세계은행 및 주요 글로벌 기업 등으로부터 총 436억달러(약 64조7000억원) 이상의 재정 지원 약속을 끌어냈으며 2018년에는 남아공에서 열린 캠페인을 통해 확보한 재정으로 아프리카 주민 1억2200만명에게 의료와 교육 혜택을 제공한 것으로 크게 주목 받았다.
위원회는 "에반스 대표는 전 세계 13억명 이상의 빈공층이 필수 지원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글로벌 차원의 사회적 변화를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에반스 대표는 "빈곤의 원인은 정책의 실패에 있다"며 "스스로 가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기본적 조건을 제공하지 못하는 국가 의 제도가 그들을 빈곤으로 내모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에반스 대표가 만든 글로벌시티즌에는 현재까지 한국의 BTS, 비욘세, 콜드플레이, 스티비원더 등 전세계 유명 뮤지션들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으로 앱을 다운 받아 누구나 다양한 문화·교류 활동에 참여 함으로써 빈곤 퇴치에 기여할 수 있다.
패트릭 아우아 가나 아시시 대학교 총장은 '아프리카의 미래를 여는 교육 혁신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아우아 총장은 2002년 가나에 아시시 대학을 설립했으며 과학, 기술, 공학, 수학과 실습 중심의 교육 방식을 도입해 아프리카 청년 교육 시스템에 큰 변화를 일으켰다. 개교 당시 30명으로 시작한 아시시 대학에는 현재 30여개국 학생 등 1500여명이 재학 중이다.
아우아 총장은 "부패한 사회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정직하고 윤리적인 리더십을 키우는 것"이라며 "지성과 도덕성은 교육을 통해 성장시켜나갈 수 있는 영역이다. 이 점이 바로 인간을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와 구별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호세 마누엘 바로소 위원장은 "이번 수상자들은 빈곤, 불평등, 기후 변화 등 현대 사회가 직면한 중대한 과제에 대응하며, 환경 보존, 세계 시민운동, 교육 분야에서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기여를 해온 인물들"이라며 "이들의 탁월한 업적은 선학평화상이 추구하는 '전 인류 한 가족' 평화 비전을 실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설립자특별공로상 수상자로는 굿럭 조나단(Goodluck Jonathan)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사무엘 하데베(Samuel Radebe) 선지자가 선정됐다.
조나단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 발전과 평화적 정권 이양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하데베 선지자는 종교 간 협력과 평화 증진을 위한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설립자특별공로상 수상자로 선정된 동티모르의 사사나 구스마오(Xanana Gusmao) 총리에 대한 시상은 부득이한 사정으로 연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