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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포브스 투명성 평가 저조…갈길먼 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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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기자

승인 : 2025. 03. 10.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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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라운지 강남점./제공=빗썸
빗썸이 미국 경제지 포브스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상자산 사업자' 평가에서 2점대(10점 만점)를 기록하면서 올 하반기 예정인 IPO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불투명한 지배구조로 감사·투명성 부문에서 0점을 받으면서 투자자 신뢰와 관심도가 감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 1월 포브스가 발표한 '2025년 세계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평가에 따르면 빗썸은 '투명성(Transparency)'과 '감사 강도(Audit strength)' 부문에서 0점을 받았다.

감사 부문은 글로벌 빅4 회계 법인(딜로이트, E&Y, PWC, KPMG)과 같이 믿을 수 있는 회계 법인에 오랜 기간 감사를 받을수록 높은 점수를 받는다. 0점을 기록한 빗썸과 달리 업비트는 감사 부문에서 6점을 기록했다. 업비트는 지난 2018년 가상자산 실사를 시작했으며, 이후 외부 회계 법인으로부터 정기적인 실사를 받고 있다.

빗썸은 투명성 부문에서도 0점을 받았다. 투명성 부문은 포브스가 보낸 설문조사에 얼마나 진실하게 답변했는지를 평가한다. 포브스는 가상자산거래소의 모회사가 어디인지부터 실소유자 및 소유 지분까지 거래소의 지배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한다. 이 조사에 빗썸이 투명하게 답변하지 못했다고 평가한 것으로 예상된다. 업비트는 투명성 부문에서 10점 만점을 받았다.

빗썸의 감사와 투명성 등을 포함한 총점은 2.5점으로 25위를 기록했다. 업비트는 6점으로 7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매년 코인게코와 코인마켓캡 등에 등록된 200여개의 회사를 대상으로 △BTC-ETH 보유량 △규제 △투명성 △감사 강도 △현물 거래량 등 총 9개 부문을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낮은 순위는 시장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발생할 수 있어 기업 가치 평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IPO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 있어 공모가 하락이나 청약 저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빗썸의 불투명한 지배구조는 국회에서도 여러번 지적됐다. 지난해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위원회도 아직 빗썸의 지배구조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된 만큼 가상자산거래소 대주주의 사회적 신용도를 금융당국에서 빨리 파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빗썸을 둘러싼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불거지자 금융위원회는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을 통해 가상자산사업자 대주주 적격성 심사제를 도입하고, 심사 요건에 사회적 신용 요건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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