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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자 복귀·오픈AI와 협업…AI 시장서 존재감 키우는 네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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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승인 : 2025. 02. 10. 13:55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 7년 만에 이사회 복귀
카카오는 오픈AI와 협업 발표
글로벌 AI 생태계 합류…독자 개발 한계 넘어서나
네카오
네이버, 카카오 등 우리나라 대표 IT(정보통신) 기업들이 최근 일제히 변화를 택하며 격화되는 AI(인공지능) 경쟁 속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사진은 이해진 GIO(위)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아래 왼쪽),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모습./연합, 아시아투데이DB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대표 IT기업들의 새해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총수 복귀, 글로벌 협업을 통해 AI 대응력을 키우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GIO(글로벌투자책임자)는 7년 만에 이사회 복귀를 앞뒀고, 카카오는 국내 기업 최초로 챗GPT 개발사 오픈AI와의 협업을 체결했다. 사실상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AI 시장 속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며 존재감을 알리겠단 의도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연매출 10조원을 넘어서며 국내 플랫폼 기업 중 처음으로 '10조 클럽'에 입성했다. 오는 13일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카카오는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지난해 실적 컨센서스에서 매출 7조9023억원, 영업이익 50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부분의 사업 부문에서 성과를 낸 두 기업은 올해 신성장 동력으로 AI 고도화를 내세웠다.

네이버는 '소버린 AI' 전략을 내세우며 한국어와 한국 문화에 최적화된 LLM(거대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했다. 하지만 챗GPT 등 글로벌 생성형 AI에 뒤처졌다는 평가에선 자유롭지 못했다. 카카오 역시 자체적인 생성형 AI 카나나를 개발 중이지만 공개가 계속 늦춰지며 독자적인 개발력의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들의 대대적인 혁신이 없다면 중국의 딥시크나 큐원에도 밀릴 처지"라고 귀띔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네이버, 카카오의 변화가 더욱 눈길을 끈다. 이해진 GIO는 1990년대 한국 IT 생태계 변화를 주도한 인물로, 복귀가 결정된다면 AI 패권 전쟁 속 네이버의 AI 및 글로벌 투자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테크 기업들 입장에선 창업자가 주는 상징성이 있다. 네이버 역시 이해진 GIO의 컴백이 본격적으로 AI에 집중하고 그 생태계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보인다"고 전했다.

카카오는 오픈AI와의 협업을 통해 주요 서비스에 오픈AI의 최신 AI 기술을 활용하고, 나아가 공동 상품 개발을 추진한다. 황 교수는 "이번 샘 올트먼 오픈AI CEO의 행보는 한미일의 새로운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적이 보인다. 이를 통해 중국을 견제할 수 있고, 무엇보다 대한민국의 가장 큰 메신저 서비스를 가진 카카오와의 제휴는 여러모로 매력적인 부분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대표 테크 기업이 새로운 AI 기술 생태계에 참여하는 것도 의의를 갖는다. 황 교수는 "그간 국내 기업들의 독자적 AI 개발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많았는데 글로벌 AI 생태계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도 기업의 위상을 높이고 기술을 공유·습득할 기회가 있다는 점에서 호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형남 숙명여대 글로벌융합대학 학장 겸 글로벌 융합학부 교수는 "'AI 3대 강국이 되겠다'는 비전을 갖고 국가 AI위원회가 출범한 바 있는데, 국내 기업들이 최근 위기를 기회 삼아 잘 헤쳐나간다면 그 목표를 앞당길 수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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