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 키오스크 도입 등 현금 없는 시대에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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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모금을 진두지휘하는 이는 구세군 한국군국 제27대 김병윤 사령관이다. 그는 지난 11월 17일 서울 구세군 서울제일영문(교회)에서 취임예배를 통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에서 탄핵소추까지 혼란스러운 현실이지만 김 사령관은 사랑의 힘을 믿었다. 그는 최근 아시아투데이와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어려울수록 늘 강한 단합과 협력으로 위기를 극복해 왔다"며 "사람을 구하는 당신이 바로 구세군"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사령관과 나눈 대화다.
-우리 사회가 현재 혼란스럽고 어렵다. 올해 모금이 쉽게 될 거라 보시나.
"자선냄비 모금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많은 분들의 따뜻한 참여로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부와 나눔이 줄어들 것이라 생각하지만, 우리 국민은 그렇지 않았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와 같이 외출이 어려웠던 때에도 모금액은 오히려 상승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어려울수록 더욱 뭉치고 함께 이겨내려는 우리 민족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비록 매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서로를 돕고 협력하며 이겨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앞으로도 이 같은 연대의 정신으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 자선냄비에 근간이 되는 기독교 정신은 어떤 것인가.
"창립자 윌리엄 부스는 칼 마르크스가 공산주의 선언을 통해 사회주의 혁명을 부르짖을 때, 가난한 민중을 위한 사회평화를 부르짖음으로써 최 암흑의 영국을 구하려 했다. 그의 비전이자 구세군의 비전은, 기독교 단체로서 사회구원을 통해 개인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이다. 이 정신은 가난한 자를 강력히 옹호하시고 사회에 연약한 이들을 돌보고 사랑하는 것이 공의라고 하는 성경 가르침이기도 하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구세군의 자선냄비는 성경에 기반한 창립자의 정신을 온전히 담아내는 활동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가난한 이들을 향한 성경적 가르침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그 의미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다. 구세군은 한 손에 빵을, 한 손엔 복음이라는 창립자의 정신을 계승, 전 세계 134개 국가서 활동하고 있다."
-거리에 있는 자선냄비 외에도 다양한 모금 방식을 개발한 것 같다.
"올겨울 구세군에서는 기부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시대가 변하면서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거리에서 자선냄비를 만나더라도 현금이 없어 기부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 동안 구세군은 신용카드(후불 교통카드)를 이용한 기부, QR을 통한 기부, 온라인에서 간편결제를 통한 기부 채널을 열어 기부가 일상이 될 수 있도록 했다. 그런 고민의 연장선에서 기부 키오스크를 도입해 조금 더 젊은 세대들이 기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식당과 카페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키오스크에 기부 기능을 접목해 메뉴를 고르듯 기부하고 싶은 영역을 선택해 기부할 수 있게 했다. 구세군의 7대 나눔 영역은 △아동청소년청년△여성다문화 △소외및불평등완화 △지역사회기후변화 △긴급구호위기가정 △노인장애인 △글로벌파트 등으로 여기서 고를 수 있다."
-사령관 임기 내 목표나 비전이 있다면.
"공감, 감동, 동참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구세군 한국군국을 운영하려 한다. 소외된 이들의 아픔과 고통에 공감하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국민의 동참을 끌어내려고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것과 그분의 이름으로 차별 없이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구세군 본연의 사명을 다하겠다. 아울러 사람들의 삶에 영적변화를 일으키는 구세군을 만들어가려 한다. 또한 기업·단체·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저출산·고령화 시대 사회문제와 복지 사각지대를 해결하기 위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한다. 2024년은 대한민국 공익법인 1호 100주년이자, 한국에서 구세군이 활동한지 116년 그리고 자선냄비가 시작된 지 96주년을 맞이한 해다. 연말뿐만 아니라 연중에도 쉼 없이 이웃들을 돌보며 섬기겠다. 그들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구세군이 될 수 있게 하겠다."
-마지막으로 독자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올해 구세군은 '세상을 밝히는 빛'이라는 주제로 자선냄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이웃들을 향한 나눔으로 어두운 세상에 따뜻한 빛이 돼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구세군 한국군국의 100년 넘는 구세군의 역사는 함께해 주신 국민들이 있었기에 더욱 견고해졌다. 앞으로도 국민의 따뜻한 사랑을 어려움 속에 있는 이웃들에게 잘 전하겠다. 서로 위로하고 세워주며 함께 이 어려운 시대를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 사람을 구하는 사람들, 당신이 구세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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