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만명 대상 조사…연내 발표 시의성 확보
흡연율 높은 지역 전북, 음주율 높은 지역 강원
정신건강·식생활·비만율 등 개선 여지도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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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6~7월 약 6만여명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시행한 청소년건강행태조사 결과 흡연·음주율이 대폭 감소했다.
올해 청소년 일반담배 흡연율은 남학생 4.8%, 여학생 2.4%로 전년 대비 각각 0.8%포인트(p), 0.3%p 감소했다.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전년도와 비교했을 때 모두 감소했다. 가정 내 간접흡연율은 지난해(20.7%) 대비 2.7%p, 공공장소 간접흡연율도 지난해(47.6%) 대비 5.2% 줄었다.
음주율도 남학생 11.8%, 여학생 7.5%로 전년 대비 각각 1.2%p, 1.5%p 감소했다. 소주 기준 남자 5잔 이상, 여자 3잔 이상 주량인 경우 위험 음주군으로 간주하는데, 이 역시 남녀학생 모두 줄었다. 타인의 음주로 인한 간접폐해 경험율은 남학생의 경우 이전 기록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여학생의은 2021년 61.6%에서 올해 54.2%로 대폭 감소했다. 지역별 조사 대상 학생 수 대비 현재 흡연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라북도(5.2%)이며, 현재 음주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도(13.5%)로 나타났다.
다만 청소년의 성장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신체활동과 식생활 측면에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활동은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감소했던 수치가 회복 증가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하루 60분 주 5일 이상 신체활동하는 남학생은 4명 중 1명, 여학생은 10명 중 1명 정도로 여전히 낮았다.
올해 주 5일 이상 아침식사를 거른 청소년(남 40.2%, 여 44.7%)은 전년보다 더 늘었다. 패스트푸드 섭취율도 모두 전년 보다 2% 이상 증가했다.
아침식사 빈도가 낮으면 비만도나 비만 유병률이 증가하고, 향후 성인이 됐을 때 고혈압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다는 게 전문가 소견이다. 실제로 올해 자가보고 비만율을 보면 남학생 15.5%, 여학생 9.2%로 전년 대비 0.3%~0.6%p 증가했다. 스스로 살이 찐 편이라고 인지하는 비율도 전체적으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특히 청소년의 정신건강 지표는 전년 대비 악화됐다. 올해 우울감을 경험한 남학생 비율은 23.1%, 여학생 32.5%로 전년보다 각각 1.7%p, 1.6%p 늘었다. 스트레스 인지율도 남학생 30.8%에서 35.2%로, 여학생 44.2%에서 49.9%로 큰 폭 증가했다.
질병청과 교육부는 학생건강증진기본계획 등 관련 정책을 추진하면서 식생활 지표 같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보완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올해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6월로 앞당겨 올해 결과를 연내 발표해 시의성을 확보했다"며 "앞으로도 변화하는 사회 환경과 청소년의 건강 문제를 고려해 시의적절한 맞춤형 근거를 제공하도록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지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