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북한군 추가 파병 억제 러북에 영향력 행사 촉구
시진핑 "한반도 충돌·혼란 불허"
트럼품 겨냥 "새 미 행정부와 협력 용의...현명한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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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페루 리마의 중국 대표단 숙소 호텔에서 가진 양자 간 세번째 대면 회담에서 한국에 대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우려를 표시하고,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비판하면서 중국이 추가 파병이 이뤄지지 않도록 북한과 러시아에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조선반도(한반도)에서 충돌과 혼란이 발생하는 것을 허용(允許)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의 전략적 안보와 핵심 이익이 위협받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전했다.
다만 CCTV는 북한군의 추가 파병 문제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주문에 시 주석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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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에 앞서 한 모두 발언에서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과 공급망 교란은 해결책이 아니다"며 "중국은 새로운 미국 행정부와 계속해서 대화 유지·협력 확장·이견 관리를 할 용의가 있다"며 강조했다.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6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시 주석은 "현명한 선택을 하라", "두 주요 국가가 서로 잘 지낼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을 계속 모색하라"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중 관계가 새로운 불확실성의 시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엄중한 경고로 보이는 발언을 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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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 주석이 부주석 때인 12년 전 첫 만남을 가진 후 11번째 만나는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을 수용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NYT는 "바이든과 그의 세계 비전이 출구를 향하는 상황에서 중국의 최근 행동은 중국이 미국 행정부를 달래는 데 거의 관심이 없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 간 3번째 대면 정상회담이다. 두 정상은 2022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회담을 했고, 지난해 11월 APEC 회의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2번째 회담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