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과 불통' 분풀이 韓대표와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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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원내대표는 지난 4일 저녁 윤 대통령을 찾아가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대통령실은 당일 밤 전격적으로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7일 오전 10시)을 하겠다고 공지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한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4일 오전까지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당분간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민심의 흐름과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여러 의혹에 대해 소상히 풀고 가야 한다는 추 원내대표의 조언을 듣고 윤 대통령의 생각이 바뀐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친윤계 인사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추 원내대표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오랜 기간 대통령과 생사고락을 같이한 한 대표도 움직이지 못한 대통령의 마음을 추 원내대표가 움직인 것은 윤 대통령이 그만큼 추 원내대표의 말을 신뢰하고 믿기 때문이다. 20년지기 한 대표가 용산과 물밑 소통이 안 된다고 언론에 분풀이할 때, 대통령과 소통을 1~2년밖에 안 해본 추 원내대표는 잘도 소통하고 있다. 이게 바로 정치적 능력 차이"이라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전날 오후 YTN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추 원내대표의 얘기를 듣고 '직접 나서서 말하겠다' 이런 식으로 된 것 같다"며 추 원내대표의 세련된 접근 방식을 칭찬했다.
윤 의원은 한 대표의 건의와 추 원내대표의 건의가 다른 이유에 대해선 "한 대표가 국민적 목소리를 잘 전하고 있지만 전달 방식에서 세련됨이 있어야 하고 전략적이어야 한다"면서 "야당 대표가 아니라 여당 대표이기에 여당 대표로서 어떤 식으로 국민 민심, 따가운 목소리를 전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추 원내대표가 4일 건의를 하니까 대통령이 딱 받은 것에서 중요한 건 인간적인 신뢰 구축이다"며 "정치 이전에 인간적인 신뢰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7일 열리는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서 초미의 관심사인 김건희 여사, 명태균씨와 관련한 각종 논란에 대해 윤 대통령의 직접 입장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에 대해 친윤(친윤석열)계 중진 권영세 의원은 한 대표의 '5대 요청사항'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적 쇄신 과제와 관련해 당장 구체적인 해결책을 내놓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의원은 "만약 인적 쇄신 부분, 인사 부분이 들어가게 된다면 며칠 사이에 이뤄질 수 없는 거 아니겠나"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세세한 얘기가 담기지 못하고 추상적인 정도 수준에서밖에 못 들어가지 않겠나"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