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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뉴스 닷컴은 5일(현지시간) 호주인 5명 중 4명이 직장에서 점심시간을 건너뛰거나 단축하고 일하는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MZ세대'는 이런 문화에 가장 부정적인 입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호주 써브웨이가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MZ세대 응답자의 67%는 점심시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는 것이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밀레니얼 세대와 X세대는 각각 53%, 48%만 부정적이었으며, 베이비붐 세대는 28%에 불과했다.
또한 Z세대 응답자의 약 4분의 1(26%)은 업무 중 휴식시간을 거르면 탈진을 느낀다고 답했고, 17%는 무기력함을, 16%는 정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답해 점심시간 휴식만큼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절반을 넘어섰다.
리비 샌더 본드 대학 조직 심리학 교수는 젊은 세대에서 웰빙에 대한 인식이 높아진 것은 부모가 탈진을 겪는 것을 직접 지켜본 결과라고 말했다. 샌더 박사는 "MZ세대는 그들의 부모가 연차 휴가나 점심시간을 건너뛰면서 매우 오랜 시간 일한 것을 목격했다"면서 "그런 생활이 자신과 가족의 웰빙에 어떤 위험을 초래하는지 잘 인식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MZ세대가 일과 휴식의 균형을 맞추는 데 노력하는 더 익숙해지는 또 다른 요인은 젊은이들이 직업을 바라보는 방식이 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평균적으로 평생 6개의 다른 영역에 걸쳐 약 18개의 직업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신의 건강을 먼저 돌보는 것이 장기적으로 경력 관리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젊은 세대가 다른 세대에 비해 훨씬 더 잘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여러 직업을 옮겨 다니는 '포트폴리오 커리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한 고용주 또는 산업에 대한 애착이 크게 희석된 것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 문제로 몇 년 동안 휴식을 취해야 하는 경우 기술과 경험, 네트워크를 쌓고 미래에 도움이 되는 경력을 갖기 위해 가장 중요한 시기인 20대를 모두 낭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샌더 박사는 "사회생활 초기에 경력과 경험을 쌓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주일에 60시간 또는 70시간을 일해야 하거나 점심을 건너뛸 정도까지 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지속 가능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라면서 젊은 세대의 선택이 옳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