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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재난관리청은 동누사텡가라주 플로레스섬 동부에 있는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이 3일 오후 11시 57분께 폭발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화산이 폭발하며 불타는 용암·바위와 화산재가 터져나왔고 화산재는 분화구에서 2㎞ 높이까지 치솟았다. 불타는 용암과 바위들은 분화구에서 약 4㎞ 가량 떨어진 가장 가까운 마을을 덮쳤다. 화산 경보를 가장 높은 수준인 4단계로 올린 당국은 분화구에서 반경 7㎞를 비워야 한다며 인근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접근 금지령을 내렸다.
관계자는 "화산 폭발 후 정전이 발생했고 비와 함께 큰 번개가 치면서 주민들이 공포에 떨었다"고 전했다. 당국은 4일 오후까지 화산 폭발로 최소 10명이 사망했고 7개 마을이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당국이 공개한 영상에서는 화산 폭발로 인해 붉게 물든 하늘과, 불에 타는 목조 주택과 마스크를 쓴 주민들이 대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꺼운 화산재가 도로와 건물을 뒤덮은 모습도 담겼다.
지방정부는 향후 58일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중앙 정부도 1만명의 피해 주민들에게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재난청은 "앞으로 며칠 동안 돌발적인 홍수와 용암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해 있고 활화산만 120여 개에 이른다. 르워토비 라키라키 화산은 지난해 12월 23일 20년 만에 처음으로 폭발한 뒤 올해 초까지 계속 분화해 주민 2000여명이 대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