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내부 관계자 "임 회장 입지 줄어들어"
비대위 체제 가능성에 무게
|
4일 의협 등에 따르면 의협 대의원회는 오는 10일 임 회장 불신임(탄핵) 안건과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안건을 임시 대의원 총회에 상정한다. 불신임 안건에 대한 임시총회는 현 의협 대의원 총 246명 중 82명 이상이 요청하는 경우 열린다. 이번 임총은 지난달 24일 조현근 의협 부산시 대의원을 포함한 대의원 103명이 임시총회 소집을 요청하면서 요건을 충족해 열리게 됐다. 임 회장은 △간호법 제정 저지 실패 △의대 정원 증원 발표 이후 미흡한 대응 △사직 전공의 분열 시도 △막말 등의 사유로 불신임안 심판대에 올랐다.
현재 대의원회 내부적으로 임 회장의 입지가 줄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의협 대의원 A씨는 "(탄핵 후) 의료계 혼란에 대한 대응이 있느냐는 반응도 있지만, 일단 임 회장이 막말 등으로 입지가 줄어들어 회장직을 바꿔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만약 임 회장의 불신임안이 통과될 경우 의협 선거관리 규정에 따라 60일 이내에 중앙위원회가 정한 날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 임 회장이 물러나도 두 달여 만에 새로운 회장을 급히 선출해야 하는 것이다. 또 의협과 전공의·의대생단체, 교수단체 등 세 조직이 입장을 달리하며 화합하지 못한 현재 의협 회장의 공석 및 변동으로 의료계 혼란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되는 상황이다.
이와 별개로 내부에서는 임 회장의 불신임 결과와 관계 없이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비대위원장은 임시총회 당일 선출방식 등을 결정한다. 임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면 새 의협 집행부와 전공의·의대생의 소통 창구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줄곧 임 회장이 사직한 전공의와 휴학한 의대생을 대표하지 않기 때문에 그와는 같은 테이블에 앉을 생각이 없다고 입장을 표했다. 전공의협 역시 의협 내부 조직에 해당하지만, 임 회장이 이들의 입장을 반영하지 못하고, 정치적 접근만 시도한다는 게 전공의협 측 주장이다.
의료계는 임 회장이 탄핵되지 않더라도 이미 금이 간 분위기를 돌리려면 기존과 다른 행보나 적극적 소통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임 회장은 지역을 돌면서 대의원들을 만나 만회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임 회장을 배출한 대전시의사회의 임정혁 의사회장은 "임 회장이 여러 다른 의견을 어떻게 조율해 나가는지가 관건"이라며 "더 원활한 소통에 힘 써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