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규모 케이뱅크 반사이익 아쉬워
올해 성과로 미래금융 선도지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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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실적에 긍정적 요소 중 하나였던 케이뱅크 기업공개(IPO)에 따른 기대수익이 사라졌다는 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케이뱅크가 상장에 성공해 4100만주의 신주를 발행했다면, 지분율 하락에 따라 최대 200억원 수준의 간주처분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은행은 케이뱅크의 지분 11.9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이에 우리은행은 이 같은 요인을 만회하기 위해 순익 성장을 위한 경영 전략 추진에 더욱 고삐를 죈다는 방침이다. 앞서 조 행장은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통해 "올 초 선언한 당기순이익 1등 목표는 변하지 않은 만큼 하반기에도 담대한 목표를 향해 끝까지 달려나가자"고 임직원의 사기를 진작시킨 바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52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2조2898억원 대비 10.2% 증가한 것은 물론, 3개 분기 만에 전년도 연간 실적인 2조5056억원을 뛰어넘었다. 이는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감소 우려에도 이자이익을 안정적으로 창출해 낸 것은 물론 포트폴리오 개선으로 비이자이익을 대폭 끌어올린 영향이다.
세부적으로 이자이익은 기업대출 중심의 자산 성장을 바탕으로 5조6324억원을 기록하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전년 동기 5조6172억원보다 소폭(0.3%)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비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5579억원 대비 무려 75.5% 증가한 9789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에 크게 기여했다.
실적 증대를 위한 비용 효율성 관리 역시 놓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3분기까지의 누적 순영업수익이 전년도 6조1751억원에서 올해 6조6113억원으로 7.1% 증가했음에도, 같은 기간 판매관리비는 2조5875억원에서 2조6433억원으로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적극적인 비용 감축 노력에 힘입어 판매관리비용률(CIR)을 41.9%에서 40.0%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
다만 '당기순이익 1등' 목표의 실질적인 달성은 올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리딩뱅크 자리에 오른 신한은행(3조1028억원)과의 격차가 상당한 상황 속, 4분기 이를 끌어올릴 수 있던 이슈마저 소멸된 영향이다.
당초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케이뱅크가 신주 4100만주를 발행할 경우 우리은행이 보유한 케이뱅크의 지분율은 현재 11.96%에서 10.78%로 낮아지는 만큼, 간주처분이익이 최소 121억원에서 최대 203억원까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이는 케이뱅크의 희망 공모가 밴드(9500~1만2000원)에 26.4%의 법인세율을 반영한 추정액이다. 그러나 케이뱅크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이 물거품 된 데 따라 해당 수익은 물론, 보호예수에 걸리지 않은 지분 1.95%에 대한 매각익까지 사라지게 됐다.
이에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순익 증대를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영업력을 다시 한번 정비하고 기업이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하는 '토탈 마케팅'을 기반으로 고객과 함께 계속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미래금융을 선도할 수 있는 지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넥스트 레벨'로 올라서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