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회사 동료 등 4000여 명 참가
합창단 '멘토링 하모니' 등 축하공연
전날 결혼식 막 마친 신혼부부도 참가
하프코스 우승 심진석씨 "상금으로
어려운 취약계층에 기부해 더 뜻깊어"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투데이 사회공헌 마라톤대회 '약자와의 동행 달리기'에서 참가선수들이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
"약자와의 동행, 화이팅!"
27일 오전 서울 마포구 평화의공원. '제2회 아시아투데이 사회공헌 마라톤대회-약자와의 동행 국민달리기'에 4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교우회, 러닝 동호회, 회사 동료, 가족들과 함께 단풍을 즐기며 달리러 나온 상당수 참가자들은 일찌감치 행사장에 나와 몸을 푸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목격되곤 했다.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 터지자 출발선상에 모인 시민들은 단풍잎이 가득 떨어진 공원을 힘차게 내달렸다. 한 선수는 스타트부터 빠르게 치고 달리며 경기를 주도했다.
참가자들은 피니시라인에 도착하자마자 붉게 상기된 얼굴로 주저앉아 가쁜 호흡을 다듬는 등 힘든 기색이 역력했다. 그러나 완주했다는 성취감에 행사장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투데이 사회공헌 마라톤대회 '약자와의 동행 달리기'에서 선상신 아시아투데이 부회장(오른쪽 두번째)이 후원금 전달식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
'제2회 아시아투데이 사회공헌 마라톤 대회-약자와의 동행 국민달리기'는 전국 12대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가 주최하고 (사)대한생활체육연맹이 주관하며 서울시가 후원하는 대회다.
이날 행사에는 선상신 아시아투데이 부회장을 비롯해 4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축하공연에는 시각장애인 한소율씨와 장애인·비장애인으로 이뤄진 합창단 '멘토링 하모니', 고우현씨 등이 참석했다.
고우현씨는 선천적으로 오른손이 없이 태어나 피크 없이 기타를 치는 싱어송라이터로, 한강 1기 앰배서더다. 이날도 감미로운 목소리와 아름다운 기타선율로 시민들에게 감동과 여운을 선사했다.
선상신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생계, 주거, 의료건강, 교육문화, 사회안전 등 여러 분야에서 소외된 우리 주변의 사회적 약자와 동행한다는 의미로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며 "기록 경쟁만이 아닌 나눔의 의미를 세상에 전파하고 서로가 손을 잡고 동행하는 대회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투데이 사회공헌 마라톤대회 '약자와의 동행 달리기'에서 완주를 마친 참가선수들이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
특히 오색찬란한 단풍잎을 배경으로 가족과 함께 방문한 참가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전날 결혼식을 마치고 마라톤 같은 결혼생활의 시작점을 끊기 위해 충북 청주에서 올라온 서영덕·문지은씨 부부는 보타이와 베일, 부케를 들고 행사장을 찾았다. 서씨의 가슴팍에는 조그마한 부토니에도 달렸다.
서씨는 "신혼여행의 첫 번째 코스로 의미 있는 행사에 참여해 보고 싶었다"며 "아직 둘만의 취미활동이 없는데, 오늘을 계기로 둘이 함께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매년 아시아투데이의 사회공헌 마라톤대회에 참여해 저희만의 기념과 의미를 다지고 싶다"고 말했다.
중학교 1·3학년, 초등학교 3학년의 자녀들과 함께 참여한 권태곤씨(50)는 "아이들이 중학생이 된 이후부터 같이 취미활동을 하거나 놀러 나가는 일이 드물었다"며 "좋은 취지의 행사에서 아이들과 같이 운동하고, 단풍도 함께 즐겨보기 위해 참가하게 됐다"고 했다.
6살의 어린 선수들도 있었다. 박지후군은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도 엄마랑 나와서 행복해요"라며 수줍은 '파이팅'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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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남자 부문에서는 최두영씨가 35분 5초를, 여자부문에서는 홀 줄리아씨(Hall Julia)가 38분 49초로 결승선에 진입했다.
하프코스에서 우승한 심씨는 "4년 만에 뛰는 마라톤에서 1등을 하게 됐고 받은 상금으로 어려운 취약계층에 기부할 수 있어 더욱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씨도 "마지막 높은 언덕의 고지에서 심장이 멈추는 기분이 들었다. 위기를 극복해 받은 첫 상금을 좋은 일에 사용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김소영 기자 eileen5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