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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엑소더스로 말레이시아 완전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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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4. 10. 27. 14:35

中 부호들 위기 감지 자국 탈출 가속
말레이시아 단연 각광 받는 약속의 땅
중국 부호들의 제2의 조국 평가도
나름 동남아의 부국인 말레이시아가 자국 정치와 경제에 대한 위기 의식을 떨치지 못하는 중국의 초고소득 기득권층 부호들의 차이나 엑소더스로 인해 최근 뜻밖의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이름을 거론하면 중국인들 누구나 알만한 이 부호들이 정당하게 쌓았다고 보기 어려운 막대한 '차이나 머니'를 싸든 채 말레이시아로 도피성 이민을 속속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 상황은 상당 기간 대세가 되면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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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의 차이나타운. 최근 이민을 간 중국인 부호들의 제2 고향으로 불리고 있다./대만 롄허바오(聯合報).
미국에 소재하는 보쉰(博訊)을 비롯한 해외 중국어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기득권층의 차이나 엑소더스는 진짜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당정 최고위층과 대기업 오너들의 직계 가족이나 주변 친인척 인사들의 중국 탈출은 지난 세기 말 이후부터 거의 일상이라고 해도 괜찮았다.

당연히 과거의 행선지는 미국과 유럽이라고 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분위기가 확 바뀌고 있다. 싱가포르를 비롯한 동남아가 각광을 받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이중 말레이시아는 싱가포르까지 대체하는 최고의 유토피아가 되고 있다. 차이나 엑소더스에 나서는 중국 부호들 사이에서 '제2의 고향'이라는 얘기까지 듣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그렇다면 왜 말레이시아가 이처럼 각광을 받는지 의문이 들 수 있다. 이유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우선 말레이시아가 동남아에서는 싱가포르 못지 않게 각종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꼽아야 한다. 이들의 중국 내 생활이 일반인들은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호화로웠다면 이는 진짜 중요한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싱가포르까지는 아니나 화교들이 상당히 많은 현실 역시 꼽아야 한다. 언어 소통으로 인한 불편이 없다는 얘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최근 말레이시아 관광을 다녀왔다는 베이징 시민 천치화(陳琪華) 씨가 "생애 처음으로 말레이시아에 가 봤는데 깜짝 놀랐다. 현지 말을 몰라도 전혀 불편이 없었다. 왜 최근에 많은 중국인들이 그쪽으로 이민을 가는지 알 것 같았다"면서 혀를 내두르는 것은 확실히 괜한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싱가포르보다 훨씬 저렴한 물가, 동남아 그 어느 곳과도 비교불가인 치안 수준, 각종 세금이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낮은 사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차이나 엑소더스에 나서기에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은 말할 것도 없고 싱가포르보다 훨씬 좋은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중국 경제는 상당히 나쁘다고 단언해도 괜찮다. 정치적 지형 역시 애국심과는 거리가 한참이나 먼 특권층 중국인들에게는 불안 요인이라고 해야 한다. 언제 칼을 맞을지 알 수 없다. 이런 현실에서 중국에 더 이상 미련을 가지는 것은 이들에게는 말이 안 된다. 차이나 엑소더스가 유일한 선택일 수 있다. 말레이시아가 차이나 엑소더스에 나설 중국 부호들에게는 계속 유토피아로 꼽힐 수밖에 없다고 단언해도 좋지 않나 보인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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