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구해 준 맥아더 장군 잊혀져…한미친선 우호협력 가교되겠다"
|
서 이사장은 오랜 세월 폐에 천착해 온 한의사다. 평소 "깨끗한 폐가 병을 고친다"며 "폐청소로 면역력을 높여 폐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파하던 천생 한의사인 그가 호국문화예술위원회 이사장으로 추대된 것은 평소 그의 투철한 호국·안보의식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쟁을 겪은 세대로, 한반도가 공산화가 됐다면, 오늘날의 자유를 절대로 누리지 못했을 거라 확신하는 그에게, 맥아더는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화신과도 같았다.
바둑 사랑이 남다른 서 이사장은 지난 4월 14일 인천에서 '제1회 맥아더장군배 청소년 바둑대회'를 열었다. 하지만 이내 큰 충격을 받고 말았다. "맥아더 장군의 이름을 아는 사람 있나요"라는 그의 물음에 300여 명의 학생 중 '맥아더 장군을 안다'고 답한 학생은 불과 5명 남짓했기 때문이다. 그는 "만약 (맥아더) 장군이 없었다면, 인천상륙작전이 없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없습니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학) 체제에서 우리는 곳곳에 세워진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동상에 경배하며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면서 말을 끝냈지만 밀물처럼 밀려드는 당혹함을 감추긴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일주일 뒤 경기도 의왕시에서 열린 바둑대회에서도 같은 질문을 던졌다. 250여명의 학생 중 맥아더 장군을 아는 학생은 7명뿐이었다. 서 이사장은 "서울의 한 여대 앞에서 여대생 10명에게 물어봤지만, 맥아더 장군을 아는 학생이 1명밖에 없었으니 그리 놀랄 일만도 아니다"며 말끝을 흐렸지만,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맥아더 장군이 잊혀진 세태에 대한 아쉬움은 짙었다.
|
그가 아무리 호국문화예술위원회 이사장이라지만,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한미친선문화축제를 열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장소 사용 자체도 쉽지 않은 데다 원하는 날짜에 사용하는 것은 더 어려운 문제였다. 당초 서울수복일(9월 28일)을 생각했지만, 인천상륙작전의 날(9월 15일) 맥아더 장군을 기념해서 미국 뉴욕 센트럴 파크에서 한미친선문화축제를 개최하겠다는 그의 말 한마디에 공원 사용이 허가됐다.
행사 주제나 참신한 기획력 등에 더해 10년 넘게 뉴욕주와 관계를 쌓아온 그의 노력도 큰 보탬이 됐다. 뉴욕주는 '닥터 서효석 데이(6월 26일)'로, 미국인들의 건강 증진에 기여한 그의 공로를 기억하고 있다. 서 이사장은 행사 시작 전인 지난 7월8일부터 행사 종료 후까지 매주 월요일자 신문에 14회 게재했다. 광고는 '6·25 전쟁에 참전해 전사한 미군 3만3000여 명의 피가 5000만 대한민국 국민들을 행복하고 풍요로운 세상에 살도록 해준 데 대한 깊은 감사'의 메시지를 담았다. 10여 년 전 11회의 광고를 한 것까지 합하면 뉴욕타임스에만 25회의 광고를 했다. 서 이사장은 "바둑을 가르쳐서 미국인의 치매를 낫게 해주겠다는 의료인으로서의 사명도 있었다"며 "뉴욕시가 배경을 설명듣고 허가를 내줬다"고 말했다. 미국인이 사랑하는 체스의 성지와도 같은 뉴욕 센트럴파크 야외 공연장 럼지 플레이필드에서 바둑대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의 말대로 "바둑 상륙작전"이라 할 만했다.
그는 호국문화예술위원회 이사장으로서 한미친선 우호협력의 가교 역할을 자처했다. 대한민국을 구해준 맥아더 장군이 잊혀지고, 한국의 젊은 세대에게 잊혀져서는 안 될 역사를 알려야 한다는 나름의 사명감에서다. 한미동맹을 보다 단단히 할 한미친선문화축제는 이제 첫걸음을 뗐다. 바둑과 K팝, K푸드, 나아가 K컬처를 매개로 한 한미친선의 여정이 오래도록 이어졌음 하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뜻 있는 각계각층 인사들의 합류로 인적 네트워크가 한층 강화된 호국문화예술위원회는 앞으로도 청소년 대상 백일장·그림그리기 대회를 통해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미국인에게 널리 알리는 한편 미국 내 바둑인 발굴과 저변확대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행사를 확대·개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서 이사장은 이번 한미친선문화축제 내내 맥아더 장군을 생각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맥아더 장군 덕택으로 오늘에 있다. 우리 모두는 장군에게 감사해야 하고 3만3000명의 희생을 낸 미국에 감사해야 한다"며 "입은 은혜를 잊지 않는 것이 홍익인간의 정신"이라고 말했다. 서 이사장은 또 "한국과 미국 두 나라가 돈독하게 세계 속으로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도 뜻 있는 분들과 함께 한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보은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