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 석호리 주민들, 악취에 모기까지 뿔났다

기사승인 2024. 10. 1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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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민들 "생활쓰레기 썩은 내 악취에, 파리·모기 들끓어 못살겠다" 아우성
주민들 인근 마을들과 연대 조짐도 보여
지역주민들이 생활쓰레기 썩은 내 악취에, 파리,모기 들끓어 못
지역주민들이 생활쓰레기 썩은 내 악취에, 파리,모기 들끓어 못살겠다며 항의가 잇따르고 있는 옥천군 석호리 현장/이대희 기자
충북 옥천군 석호리 주민들이 쓰레기 썩는 냄새와 파리·모기 등 해충들이 들끓어 못살겠다며 집단행동에 나설 조짐이다.

16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주민들은 지난 15일 옥천군 환경과에 잇단 항의와 함께 썩어가는 수변구역 혼합쓰레기 관리에 대한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는 금강상류지역으로부터 홍수기 때 떠내려오는 초목류를 포함 스티로폼, 프라스틱 등 각종 혼합폐기물 부유물을 충청권 식수원인 대청댐에서 건져내기 위해 옥천군에 추소리, 석호리 등 두 곳에 부유물처리 작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수공은 매년 홍수기 때 상류로부터 떠내려오는 각종 초목류부터 스티로폼, 프라스틱 등 다양한 부유 혼합폐기물을 물에서 건져내 처리하는 과정에 있어 혼합폐기물 처리장으로 빠른 반출을 하지 않고 장기간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있다보니 지역 주민들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에 떠내려 온 초목류 포함 생활쓰레기가 장기간 산더미처럼
지역 주민들이 물에 떠내려 온 초목류 포함 생활쓰레기가 장기간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현장을 찾아 항의하고 있다./이대희 기자

이에 대해 석호리 주민 A모씨(67세)는 "상류에서 떠내려오는 각종 혼합폐기물을 금강수변구역 어디선가에선 건져내 처리해야 하는 것에는 이해하나 건져 올린 것은 바로바로 폐기물처리장으로 반출하는 등의 신속한 조치를 취하면 될 일을 왜 이렇게 문제를 키우는지 모르겠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또다른 주민 B모씨(62세) 역시 "산더미처럼 쌓아 놓은 각종 혼합폐기물을 덮게도 없이 수개월씩 적치해 놓다보니 물을 흠뻑 먹어 젖은 혼합폐기물에서 흘러내리는 오염수도 그렇지만 비가오면 다시 젖는 등을 반복하며 발생되는 오염된 빗물이 바로 옆인 대청호로 속절없이 흘러 들어가는 것을 보면 정말 경악스럽다."고 했다.

특히 석호리 주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옥천군 상당 부분이 금강수변구역으로 묶여 각종 개발행위가 차단되는 마당에 이를 수개월씩 수변 바로 옆에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이를 다시 파헤쳐가며 생활폐기물을 종류별로 선별하는 것이 생활폐기물 처리장도 아닌데 이게 법적으로 가능한 일인지에 대해서도 묻고 싶다"며 엄중히 항의했다.

이러한 사실과 관련해 환경부 생활폐기물과 관계자는 아시아투데이와 통화에서 "지역주민들의 생활 불편 민원과 관련해 옥천군의 행정행위가 미온적이면 소극행정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물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걷어서 처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보여질 수 있는 것 같다"며 "해당 지자체 및 수자원공사와 문제 민원 상황에 대해 조율 및 최적의 방안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옥천군 관계자는 "수변구역 생활폐기물 민원과 관련해 주민 의견을 듣고 현장 확인을 마친 상태로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위해 수공에 공문 시행도 했다"며 "수공과 주민들 간 의견 조율 및 민원 해결에 주민들이 직접 참관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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