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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 작가 “딸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당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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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4. 10. 11. 09:16

11일 라디오 인터뷰서 "세상이 뒤집어진 것같다" 밝혀
한승원-한강 작가 부녀
한승원 작가(왼쪽)가 11일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딸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당황했다. 세상이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답했다. 사진은 지난 2005년 한강 작가가 이상문학상을 받았을 당시 시상식에 부녀가 함께 참석한 모습./연합뉴스
한국인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한강 작가의 아버지인 한승원 작가가 "딸이 상을 탔다는 소식을 듣고 세상이 뒤집어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 작가는 수상 확정 다음날인 11일 오전에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의 전화 인터뷰에서 "(노벨상 측이) 뜻밖의 인물을 수상자로 선정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뜻밖에 우리 강이가 탈지도 몰라 만에 하나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어도 전혀 기대하지 않아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어 "딸도 전날 노벨문학상 발표 시점인 오후 8시(한국시간) 직전인 오후 7시 50분쯤 스웨덴 측으로부터 전화로 수상 소식을 들었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그 기쁨을 엄마와 아빠한테도 말할 기회가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딸의 문학세계에 대해서는 "어디에 내놔도 비극을 정서적으로, 서정적으로 아주 그윽하고 아름답고 슬프게 표현한 것"이라며 "'채식주의자'부터 '소년이 온다'를 거쳐 '작별하지 않는다'까지, 광주와 4.3이 연결되면서 국가라고 하는 폭력, 세상으로부터 트라우마를 느끼는 그런 것들에, 여린 인간들에 대한 어떤 사랑 같은 거, 그런 것들이 좀 끈끈하게 묻어나지 않았나 싶은데 그 부분을 심사위원들이 포착한 것 같다"고 수상 배경을 짚었다.

1939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난 한승원은 1968년 등단해 장편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와 '초의', '달개비꽃 엄마', 소설집 '새터말 사람들', 시집 '열애일기'와 '달 긷는 집' 등을 펴냈다. 이상문학상과 현대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현재 장흥에 '해산토굴'이라는 이름의 집필실을 지어 기거중이다, 올해 초에는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 '사람의 길'을 선보였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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