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해미 일대에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 만든다

충남도, 2027 카톨릭 세계청년대회 앞두고 명소화 추진
보령·서산·당진·홍성·예산 일원에 140.5㎞ 순례길 조성
1250억 투입, 순례방문자센터-복합문화센터-체험관 등 건립

유럽을 방문중인 김태흠 충남지사(왼쪽)가 지난 8일(현지시간) 로마 교황청을 방문해 유흥식 성직자성 장관(추기경)을 만나 2027년 카톨릭 세계청년대회 등 현안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충남도

충남도가 2027년 카톨릭 세계청년대회를 앞두고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조성하는 등 서산 해미 일대 국제 카톨릭 성지에 대한 세계 명소화 사업을 서두른다.

지난 2020년 11월 29일 교황청이 선포한, 대한민국 최초이자 유일한 국제성지인 해미성지를 인근을 카톨릭 세계청년대회 전후해 천주교인을 비롯한 세계인이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10일 도에 따르면 해미국제성지와 보령·서산·당진·홍성·예산 카톨릭 순례길 일원에 지난해부터 2033년까지 총1250억원을 투입해 세계 명소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로 불리는 충남 천주교 순례길을 9개 구간 140.5㎞ 규모로 조성 중이며, 순례길 종점에 해미국제성지 순례방문자센터도 건립 중이다.

내년 건립을 마치는 순례방문자센터에는 △교황 방문 기록 전시관 △순례문화 체험관 △다국어 순례 지원실 △옥상정원 등을 갖추고, 국내외 순례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게 된다.

또 내년부터는 예산에 있는 여사울성지에 복합문화센터 건립도 추진한다.

도는 그동안 △해미국제성지 디지털 역사체험관 △해미역사탐방로 야간순례길 경관 조성 △해미국제성지 순례길 종점구간 조성 △해미국제성지∼간월암 명품 가로수길 조성 등 4개 사업을 마무리했다.

지난 6월 사업을 마친 해미국제성지 디지털 역사체험관에서는 내포의 역사·문화를 몰입형 실감영상 체험시설로 만날 수 있으며, 해미국제성지 경관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해미역사탐방로 야간순례길은 해미면 한티고개에서 해미국제성지까지 6㎞ 구간에 데크와 보안등, 보행교 등을 설치했다.

해미국제성지 순례길 종점구간은 옛 해미초등학교 부지에 설치한 '웨이크-업 국제청소년센터'부터 해미국제성지까지 1.7㎞ 구간에 안내 표시등과 쉼터, 벽화거리, 데크와 징검다리 등을 마련했다.

도 관계자는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이후 해미국제성지와 당진 솔뫼성지 등 도내 카톨릭 성지에 대한 국제적인 위상이 크게 높아져, 순례객이 크게 증가했다"며 "천주교 성지에 대한 명소화 사업을 통해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국내외 순례객 누구나 찾고 싶고 걷고 싶은 명소로 만들어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럽을 출장 중인 김태흠 지사는 지난 8일(현지시간) 바티칸 교황청에서 유흥식 성직자성 장관(추기경)을 만나 2027년 천주교 세계청년대회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충남을 다시 한 번 방문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천주교 세계청년대회는 교황과 전 세계 청년이 함께 모이는 행사로, 오는 2027년 행사는 우리나라(서울)로 확정됐다.세계청년대회 본대회는 2027년 8월 중 6일간 개최되며, 도내에서는 본대회에 앞서 6일 동안 교구대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