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표 리더십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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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 주말 친한동훈계(친한계)를 중심으로 만찬 회동을 가진 이후 당내 세력 결집을 도모해 '자기 정치'를 본격화하고 있다. 그런 만큼 이번 재·보궐 선거 결과가 그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부산 금정은 전통적인 여권 강세 지역이다. 하지만,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난항과 윤한 갈등으로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떨어져 긴장하고 있다.
최근 국제신문이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2일 금정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도 야권 단일화시 김경지 민주당 후보와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0%와 43.5%로 오차범위(±4.4%p) 내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한 대표는 야당의 후보 단일화를 두고 "야합"이라고 비판하는 동시에 '지역 일꾼론'을 앞세워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그는 이날 부산을 방문해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민주당은 금정 선거마저도 정치 싸움과 정쟁, 선동으로 오염시키고 있는데 저희는 그러지 않겠다"며 "우리는 오로지 금정을 위해 누가 더 잘 봉사할 일꾼인지 말하겠다. 답은 당연히 우리"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부산 금정구가 여권 지지세가 강한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이 패배하더라도 곧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기로 직결되지는 않는다고 제기했다.
반면 당에서 진퇴양난에 빠진 한 대표에겐 상황은 더욱 절박하다.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 난항과 김건희 여사 리스크로 윤한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재·보궐 선거 패배 책임까지 떠안으면 친윤석열계(친윤계)를 중심으로 사퇴 압박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이유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한 대표와 이 대표가 동시에 재·보궐에 뛰어들면서 선거 판도가 커졌다"라며 "한 대표가 이번 선거에 패배하면 당 내부적으로 물러나라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