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포차로 유럽 인지도 제고 효과
마케팅 강화해 국내 점유율 향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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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카스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제주소주를 글로벌 진출의 전략적 파트너로 결정했다. 오비맥주는 최근 K-푸드 열풍이 주류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주소주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파리올림픽 특수로 브랜드 인지도 상승효과를 본 카스와 함께 다양한 마케팅 전략도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맥주 수출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올해 7월에 기록한 맥주 수출액은 861만 달러로 지난해 7월(623만 달러)에 비해 무려 238만 달러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이 가운데 70%가 오비맥주의 수출액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오비맥주는 현재 전 세계 34개국에 맥주를 수출하고 있는데 제주소주 인수로 주류의 다양성을 확보한 만큼 주류 수출국도 더 늘어날 가능성에 대해서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물론 중동, 미주지역, 아프리카 지역에 소주를 통한 판로 확장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데 이들 지역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개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소주가 그동안 글로벌 시장을 공략했던 기업이라는 점 역시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 부분이다. 제주소주는 2016년 '푸른밤' 단종 후 지속적으로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소주 수출에 나섰다. 오비맥주는 현재 아시아 지역과 오세아니아 지역에 위치한 19개 국가에 맥주를 수출하고 있어 동남아 시장이 낯설지 않다. 제주소주와 병행한 마케팅을 통해 추가로 동남아 시장 확대를 노려볼 만하다는 계산이 나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소주시장이 절대 2강의 압도적 시장 점유율로 당장 비집고 들어가기 쉽지 않은 것도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카스는 현재 꾸준한 수출 실적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몽골, 대만, 호주 등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K-소주 바람이 불고 있는데 제주소주를 통해 유럽 시장 확대에 대한 가능성을 보고 있다. 오비맥주는 유럽 6개국에서 맥주 공급에 나서고 있다. 오비맥주가 파리올림픽 기간 프랑스 파리에서 카스 전용 홍보 공간인 '카스 포차'를 운영하며 카스를 적극적으로 홍보한 것 역시 유럽 시장 확장과 전혀 무관치 않다.
카스가 이번 올림픽을 통해 브랜드 확장 효과를 톡톡히 누렸기 때문에 유럽시장에서 카스와 함께 제주소주를 자연스럽게 선보이는 것에 대해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카스와 제주소주를 혼합시킨 소맥 마케팅 등을 통해 가정용은 물론 업소용 시장에서도 "해 볼 만하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제주소주 인수는)장기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성장 전략의 일환"이라며 "앞으로 회사의 수출 네트워크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