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신한금융 ‘인사레이스’ 본격화… 문동권·이영종 연임 청신호

신한금융 ‘인사레이스’ 본격화… 문동권·이영종 연임 청신호

기사승인 2024. 09. 12. 17:52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자경위 롱리스트 선정 승계절차 착수
14개 자회사 중 12곳 대표 임기 만료
카드·라이프 사장 인사 최대 관심 속
실적·상생금융·조직 장악력 등 호평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신한카드·신한라이프 CEO(최고경영자) 인사 카드를 두고 고심에 빠졌다. 2025년, 진 회장의 연임을 결정지을 마지막 한 해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과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은 임기 동안 호실적을 내며 그룹 기여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 이를 기반으로 진 회장이 '안정'을 택하며 연임을 위한 지렛대로 세울지, '쇄신'과 '세대교체'를 통해 변화를 이끌어낼지 숙고에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신한카드의 문 사장은 과거 LG카드 출신으로, 처음으로 카드사 내부승진을 통해 사장에 오른 인물이다. 진 회장과 직접적인 인연은 없지만, 외부 출신으로서 월등한 실적으로 CEO자리까지 올랐다는 점에서 진 회장과 닮아있다. 문 사장은 카드업황 악화에도 호실적을 내며 업계 1위를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최초 '내부 출신' CEO로서 조직 장악력이 강하다는 점도 연임에 긍정적이다.

신한라이프의 이 사장은 진 회장과 인연이 깊다. 신한은행장 시절 임원(강서본부장)으로 발탁, 부행장까지 올랐다. 이후 통합 신한라이프 출범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GA(법인보험대리점) 채널을 중심으로 체질개선에 성공하며 눈길을 끌었다. 이에 경영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이 사장의 연임이 필요할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위원회(자경위)는 지난 10일 자회사 대표이사 롱리스트를 선정, 본격적인 CEO 승계절차를 시작했다. 그룹 14개 자회사 중 12곳 CEO들의 임기가 연말 만료되는데, 오는 12월 초 대표이사 최종 후보를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핵심 자회사인 신한카드의 문 사장과 신한라이프의 이 사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카드와 신한라이프 모두 실적으로만 보면 '연임 합격점'이다. 문 사장과 이 사장이 취임한 이후 그룹 실적 기여도가 2배 이상 뛰었다. 신한카드는 2022년만해도 그룹 기여도가 13%대에 그쳤지만, 올 상반기 들어 26.6%로 2배 뛰었다. 작년 한 해 카드업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이룬 실적으로,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성장한 379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 또한 같은 기간 9.6%에서 21.9%까지 그룹 기여도를 확대하며 핵심 자회사로 우뚝 섰다. 최근 금융그룹들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신한카드는 금융지주계열 카드사 간 '트래블 체크카드' 경쟁에서 선방했다. 카드업 이해도가 높은 문 사장의 장점이 드러난 대목이다. 문 사장은 2009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최초의 '내부 출신' CEO다. 신한카드는 지난 2월 'SOL신한 트래블 체크카드'를 출시, 7개월만에 120만좌를 달성하며 단숨에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누적 이용액은 8408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작년 소상공인 지원을 확대하며 상생금융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마이샵 파트너에 가입한 사업자는 300만명을 돌파했고, 작년 서민금융 대출 규모는 2조6757억원을 기록했다.

신한라이프는 이 사장 취임 이후 체질개선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IFRS17(새 회계제도) 도입에 맞춰 GA채널을 중심으로 영업력을 강화해 보장성 보험 비중을 높인 것이다. 올 상반기 기준 신한라이프의 보장성 보험 APE(연납화 보험료) 비중은 95%에 달한다. 미래 먹거리로 요양 사업과 글로벌 전략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이 사장 취임 후 요양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연내 경기도 분당에 데이케어센터가, 내년엔 경기도 하남에 요양시설이 오픈될 예정이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