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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야기에 베트남 “전례없는 피해”…약 300명 사망·실종

태풍 야기에 베트남 “전례없는 피해”…약 300명 사망·실종

기사승인 2024. 09. 11.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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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ETNAM-TYPHOON YAGI-AFTERMATH <YONHAP NO-5643> (XINHUA)
10일 촬영된 베트남 하노이 롱비엔 다리의 모습. 급격히 불어난 홍강의 수위로 당국은 10일 롱비엔 다리의 통행을 전면 중단했다/신화통신 연합뉴스
슈퍼태풍 야기와 이후 이어진 폭우로 베트남에 "전례없는" 피해가 뒷따르고 있다. 북부 주요 지역을 흐르는 홍강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며 홍수·침수 피해가 잇따르자 수도 하노이도 경보를 발령했다.

11일 베트남 농업농촌개발부 등 당국과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베트남에선 슈퍼태풍 야기와 이후 이어진 폭우로 155명이 사망하고 141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764명에 달하고 파손된 주택도 5만여채에 이른다.

타이응우옌·박장·까오방·옌바이·라오까이 등 북부 주요 지역에선 폭우와 이로 인한 홍수·산사태가 발생하며 대규모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라오까이성 바오옌현에선 10일 오전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하며 37가구가 거주 중인 마을을 덮쳐 30명이 사망하고 65명이 실종됐다.

중국 윈난성에서 발원해 북부 주요 지역과 수도 하노이시를 흐르는 홍강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며 곳곳에서 홍수 피해도 잇따랐다. 홍강은 물론 다강·로강·꺼우강 등 주요 강의 수위도 높아진 상태다. 당국은 이로 인해 수도 하노이는 물론 푸토·닌빈·옌바이 등 9개 성·시에서 홍수가 발생했고 북부 16개 성·시에는 산사태와 돌발 홍수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국립수문기상예보센터는 11일 정오를 전후로 홍강의 수위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오전 홍강의 수위는 10.86m에 달해 2단계 경보 기준(10.5m)보다 0.36m를 초과했다. 당국은 경보 2단계를 발령하고 교외 지역과 제방 인근 거주민들을 긴급히 대피시켰다.

하노이 롱비엔 지역에 접한 홍강의 수위가 10.5m를 넘어선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이다. 하노이 호안끼엠 푹떤지역의 거주지와 서호(호떠이) 인근 지역도 침수돼 피해가 잇따랐다. 하노이에선 현재 저지대에 거주하는 주민 수천 명이 긴급히 대피했다. 롱비엔·쯔엉 즈엉·쭝하·빈 푸·두옹·퐁쩌우 등 북부지역 6개 주요 다리의 차량 통행도 금지된 상태다.

베트남에선 지난 7일 슈퍼태풍 야기가 상륙하며 10명 미만이 사망했지만 이후 대기 변화로 인한 폭우가 이어지며 홍수·산사태 등이 발생해 사상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라오까이·까오방 등 북부 산간지대에선 산사태로 인한 사상자가 대거 발생했다. 북부 푸토성에선 지난 9일 홍강을 가로지르는 퐁쩌우 철교가 무너져 트럭 등 자동차 10대와 오토바이 2대가 강으로 추락했다. 이후 사고 현장에선 5명이 구조되고 8명이 실종됐지만 홍강의 높아진 수위와 빠른 유속으로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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