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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공급한 이란 제재 착수

美·EU,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공급한 이란 제재 착수

기사승인 2024. 09. 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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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이란과의 관계 단절 가능성 경고
USA-BLINKEN/BRITAIN <YONHAP NO-5369> (via REUTERS)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란이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제공한 데 대한 대응으로 두 국가를 제재하기로 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10일(현지시간) 이란과 러시아에 기반을 둔 개인 10명, 단체 6곳, 선박 4척을 새로운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는 내용이 담긴 성명을 발표했다고 AFP·로이터 통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재무부의 제재 대상이 되면 미국 내 자산 동결 및 사용 제한 등 미국과 관련된 경제활동이 전면 차단된다. 제재 대상과 거래한 당사자 역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재무부는 러시아와 이란이 지난해 말 미사일 수백 발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군은 최근 미사일 사용 훈련을 받았고 러시아가 이달 초에 첫 번째 선적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이란 국적기를 운영하는 이란 항공이 포함됐다. 재무부는 이 항공사가 이란혁명수비대(IRGC)를 위해 화물을 수송했고 러시아에 전자제품, 항공기 부품 등을 실어 날랐다고 봤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데이비드 래미 영국 외무장관과 영국에서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는 이란에 공개적으로도, 비공개적으로도 경고했다"며 "러시아는 이란으로부터 탄도 미사일을 선적받았고 이를 몇 주 안에 우크라이나에서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해당 사안과 관련해 EU도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EU 대외관계청(EEAS)은 외교 정책 책임자인 호세프 보렐의 요청에 따라 이란에 대한 새 제재안을 EU 회원국에 제시했다. 제재가 시행되려면 27개 회원국이 만장일치로 동의해야 된다.

피터 스타노 EEAS 대변인은 "우리는 이란의 탄도 미사일이 러시아로 전달됐다는 신뢰할 만한 정보를 입수했다"며 이란의 미사일 운송이 유엔 헌장과 국제법을 위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이란으로부터 제공받은 미사일로 공격해올 경우 이란과의 관계를 단절할 수 있다며 그런 무기 인도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헤오르히 타이히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10일 "미사일 공급에 대한 보고가 확인되면 이란과의 양자 관계에 파괴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외교적 입장을 약화시키지 않기 위해 파괴적인 결과가 정확히 무슨 의미인지 지금 말하진 않지만 모든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같은 날 영상 연설에서 이란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국가와 국민을 방어하는 것뿐만 아니라 전쟁을 부추기거나 장기화하려는 시도에 강력히 대응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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