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美서 안정적 배터리 생산 지속
탈중국화·기술력으로 점유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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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독일 정부가 최근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부활하면서 유럽 내 전기차와 이에 장착되는 배터리 수요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의 공세에 밀려 창사 이래 최초로 독일 본사 공장을 줄이기로 발표했다. 이에 독일 정부는 작년에 폐지했던 전기차 보조금을 부활시키는 등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GM, 포드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 역시 전기차 전략에 제동을 거는 행보가 이어지자 정부 차원의 전방위 지원 가능성이 커졌다. 전기차 화재 등 시장에서 악재가 쏟아지고 있지만, 거스를 수 없는 친환경 흐름에 따라 정부로선 기업 살리기가 이어질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국내 배터리사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이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회사의 현재 유럽 공장 생산능력은 연간 70~90GWh(기가와트시)를 오가고 있다. 경쟁사인 SK온과 삼성SDI의 생산능력인 30~40기가와트시에 비해 가장 큰 규모이자, 전기차 판매 둔화에도 비교적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미국을 비롯해 유럽 시장에서 자국 기업의 피해가 지속되자, 탈중국 움직임이 거세지면서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유럽 진출은 난관을 겪고 있다. 중국 CATL과 글로벌 점유율 1, 2위를 다투는 LG에너지솔루션에게 이점이 될 수 있는 셈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시장 내 경쟁 심화 우려가 있으나,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내재화가 당분간 어렵다"면서 "중국 업체들의 (유럽) 진출 역시 당초 계획보다 축소 중이고, 기술력 한계도 분명해서 유럽 내 수요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유럽 시장에서는 여러 환경 규제가 중요한데 공급망 다변화 면에서 중국보다 우리가 더 강점이 있고 기술력도 우위에 있다 보니 시장 상황이 좀 더 풀리면 분명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