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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에서도 알 수 있듯이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의 현재 머릿속은 'AI 홈'으로 꽉 차 있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홈'과의 차이점을 고객들에게 어떻게 알리느냐가 가장 중요한 과제다. AI홈은 이용하는 사람이 기기를 인식하지 않고 평소 본인의 일상어 그대로 말하는 것이 핵심이다. 류재철 사장이 가장 여러 번 언급한 말도 '고객의 입장에서'이다. 류 사장에 따르면 AI홈은 우리가 기기에 정확한 명령어로 지시하는 게 아니라 친구, 가족에게 말하듯이 이야기하면 대화의 맥락을 이해하고 거기에 맞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게 차이다.
5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의 공식 개막 전 기자들과 만난 류재철 사장은 '맥락을 이해하는 AI'를 설명하는 데 가장 많은 공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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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홈은 AI 기능이 없어도 와이파이가 연결되는 가전이라면 '씽큐 온'과 결합해 AI가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씽큐 온은 생성형 AI를 적용한 AI홈의 핵심 허브다. 가전을 새로 살 필요 없이 씽큐 온에 연결되는 센서만 구입해 기존 가전으로 AI홈을 누릴 수 있는 셈이다.
류 사장은 AI홈이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더 앞서간다' 이런 이야기보다는 우리가 고객 관점에서 더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IFA LG전자 부스에서 가장 이목을 끌었던 제품은 강아지처럼 보이는 이동형 AI 'Q9'이다. 아직 정식 이름이 없이 코드명 Q9으로 불리고 있는데, 음성·음향·이미지 인식을 접목한 멀티모달 센싱 능력을 갖추고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고객을 적극적으로 관리한다. 정식 출시는 2025년이다.
향후 가전 업계의 경쟁 구도에 대해 류 사장은 "1등이고 싶다. 1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경쟁사가 뭘 하는지 바라보는 게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게 뭘까. 거기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도 말해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