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 등 해외시장 적극 공략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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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도 1억대 이상 차량을 판매한 자동차 기업은 독일의 폭스바겐, 미국의 GM(제너럴 모터스)·포드, 일본의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뿐이다.
5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968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를 포함한 전세계에서 총 9966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 중 국내와 해외에선 각각 2436만대, 7530만대가 팔렸다.
여기에 34만대만 추가되면 현대차는 1억대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달 한 달간 국내외 판매량 잠정수치를 33만2936대로 공시한 바 있는데, 이 수치가 그대로 인정되면 8월까지의 전 세계 누적 판매량은 약 9999만대에 이르게 된다.
현대차 한 달 평균 글로벌 판매량이 약 30만대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르면 추석 전후로 1억대 판매 돌파가 확실시된다.
이는 지난 1968년 소형 세단 '코티나' 생산 56년 만에 이뤄낸 성과로, 현대차는 1976년 국산 고유 모델 포니를 시작으로 해외 수출을 시작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서도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누적 판매 대수 1억대를 넘긴 곳은 폭스바겐, 토요타, GM 등 업력이 100년이 넘은 소수 업체들에 불과하다.
현대차의 누적 판매량은 1986년 100만대를 돌파했고, 10년 만인 1996년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달성했다.
특히 2000년대 이후부터는 성장세가 가팔라졌다.
1000만대 돌파 이후 7년 만인 2003년 2000만대를 달성했고, 2013년에는 5000만대를 넘어섰다. 2019년 8000만대를 기록한 이후 지난 2022년에는 9000만대를 돌파했다.
이같이 현대차가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로 적극적인 해외 시장 공략이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 1983년 캐나다에 처음으로 해외 법인을 설립하고, 1995년 튀르키예에 첫 해외 공장을 세우는 등 유럽·미국·아시아 등으로 발을 넓혀왔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1억대 판매량은 해외 판매가 부진했다면 달성하기 힘들었을 수치"라며 "그만큼 현대차의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