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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실적으로 입증된 글로벌 전력 설비기업들의 상승 추세

[칼럼] 실적으로 입증된 글로벌 전력 설비기업들의 상승 추세

기사승인 2024. 09. 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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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연구원-
김도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2분기 실적 발표 시즌 중 일부 급등주들에 대한 매도압력과 함께 세계 주식시장들이 상당한 낙폭을 보였다. 그리고 기술적 조정 과정에서 전력 테마의 글로벌 선도기업들의 주가도 고점 대비 어느 정도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대표 전력설비 기업들의 분기 실적은 주가 방향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최근에 나타나는 주가 변동성과는 상관없이 글로벌 전력설비 기업들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한다.

글로벌 대표 전력설비 기업들의 분기실적은 외형과 수익성 그리고 수주의 측면에서 모두 호조였다. 분기실적과 함께 제시된 올해 실적에 대한 가이던스(Guidance) 또한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하반기에도 우호적인 업황이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하는 지표다.

일부 투자자들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Data Center)를 향한 과도한 기대심리가 축소될 가능성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듯하다. 그만큼 AI Data Center로 인해 야기되는 전력부족 현상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물론 투자심리와 수급의 측면으로 한정해서 보면 납득할 만한 우려다. 하지만 전력설비 기업들의 실질적인 펀더멘털의 관점이라면 이 또한 크게 우려할 만한 문제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북미지역에서 전력부족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근본적인 이유는 그만큼 전력 공급능력이 장기적으로 확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러 이유로 인해 21세기 이후 최근까지 미국내 전력 공급능력은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 사용량 중 전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전력수급에 불일치가 발생하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 등 해외로 빠져나간 공장들을 다시 미국으로 불러들이는 미국 행정부의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은 북미지역 전력의 수요를 구조적으로 확대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즉, AI Data Center의 본격적인 등장 이전에도, 북미지역 전력의 수급 상황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여기에 북미지역 전력설비에 대한 수요에 불을 지르는 대형 이벤트들이 연이어 발생하게 된다. 코로나 19 이후 바이든 행정부가 내놓은 대규모 경기 부양책들이 그것들이다.

결론적으로, 북미지역에서 전력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는 원인은 일차적으로 오랫동안 방치됐던 공급능력, 이차적으로는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전력의 수요 그리고 세 번째로는 미국 정부의 강력한 투자 촉진 정책이라 할 수 있다. AI Data Center는 위와 같은 다양한 요인들 중 갑자기 등장한 하나의 수요 요인일 뿐이다. 무엇보다 AI Data Center에 대한 투자의 큰 사이클에 추세적인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는 신호가 눈에 띄지 않는다.

북미지역에서 촉발된 전력설비의 호황 사이클은 향후에도 장기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그만큼 투자의 사이클을 뒷받침하는 큰 추세인 이른바 메가트렌드들이 다방면에서 출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AI와 관련된 IT 서비스의 성장이 촉발시킨 전력 사용량 급증 또한 전력설비의 수요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추세 중 하나임은 물론이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는 국면이라면 단기적인 주가의 부침을 무리하게 전망하기 보다는 큰 추세를 신뢰하는 편이 합리적이다. 지금과 같은 시기일수록 투자의 관점을 실제 비즈니스를 수행하는 경영진의 현실적인 전망에 근거해 가져가야 한다는 의미다. 지난 분기실적의 결과를 종합해서 판단해 본다면 전력설비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온 큰 추세들에 의미 있는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이것이 글로벌 전력설비 산업 대표기업들에 대한 긍정적인 의견을 유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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