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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 변전소’ 동대문구 대체부지 물밑 협상…“주어진 권한 최대 행사”

‘청량리역 변전소’ 동대문구 대체부지 물밑 협상…“주어진 권한 최대 행사”

기사승인 2024. 09. 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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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GTX 변전소 등 이전 부지 물밑협상
지난 5월 국토부에 직권취소 및 이전 요청
청량리 변전소
서울 동대문구가 청량리역 인근 아파트 앞에 설치한 '변전소 이전을 위한 비상현장민원실'. /독자 제공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변전소와 관련해 관할 지자체인 동대문구가 설치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며 대체부지 마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GTX 사업 시행사와 물밑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원안대로 변전소가 설치될 경우 '공사 불허' 카드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동대문구는 최근까지 GTX 변전소 부지 이전을 위해 설계를 담당하는 사업 시행사 측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동대문구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운영을 위한 초고압 변전소(154kV)가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아파트로부터 불과 18m 떨어진 곳에 들어서자, 변전소의 전자파 위해성을 우려하고 있다.

동대문구는 송전선로나 변전소에서 발생하는 전자파가 인체보호 기준에 안전하다는 사업자들의 주장과 달리 장기 노출 시 위해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전자파 관련 인체보호 기준이 833mG으로 명시돼 있지만, 3~4mG 이상 전자파에 장기 노출 시 소아백혈병 발병률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와 함께 환경적 위해 논란이 끊이지 않아 변전소 입지를 다시 정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동대문구는 이 같은 주장을 바탕으로 국토교통부와 사업자에 GTX-B·C 노선 환기구 및 변전소 설치에 대한 입지 재검토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지난 5월 2일에는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이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과 면담해 변전소 등 설치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 같은 달 10일 국토부에 변전소 설치 직권취소 및 위치 이전 요청 공문을 발송하고 지난 6월 21일 GTX-C 노선 민간투자사업 실시설계 1차 변경 의견을 제출했다.

동대문구는 현재 GTX-B·C 노선이 겹치는 지역을 환기구 및 변전소 이전 부지로 구상 중이다. 환기구와 변전소를 나눠 짓게 되면 공사비용과 기간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동대문구는 이 같은 입장이 사업에 반영되지 않고, 국토부의 기존 계획대로 아파트 인근에 변전소 등이 설치되면 주어진 권한을 최대한 행사하겠다는 입장이다. 공사를 하기 위해선 동대문구의 굴착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사업 시행사와 대체부지 마련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국토부에 지속적으로 변전소 설치 직권 취소 의견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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