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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올라 녹조 피할 수 없어…미처리된 오폐수 관리 선제적 투자해야”

“기온 올라 녹조 피할 수 없어…미처리된 오폐수 관리 선제적 투자해야”

기사승인 2024. 09. 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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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녹조관리 심포지엄 개최
기온 상승은 통제 불가…범부처 통합 관리 필요
녹조관리
3일 한국수자원공사 대전본사에서 열린 '녹조 관리 전문가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이 패널토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정연 기자
과학적인 녹조 관리를 위해선 녹조 모니터링과 예측 기술을 고도화해 '인(P)' 유입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질소와 인 등 영양염류 유입을 막기 위해 축산계, 토지계, 농경지 유출수 등 유역 비점오염원 관리 뿐만 아니라, 미처리된 오폐수 관리에 대한 선제적 투자와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3일 대전 본사 세종관 50주년 기념홀에서 '녹조관리 전문가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향후 미래 녹조 발생 문제는 피할 수 없다며 녹조 정보와 해외 정책 사례를 공유하고 과학적이고 데이터기반의 예측·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녹조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인의 유입이 꼽힌다. 첫 주제 발표를 연 오희목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박사는 "미국 내에서 1970년대부터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졌는데 물 속의 인 농도를 낮추면 남조류가 안생길 수 있다는 중요한 실험결과가 나왔고, 정책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며 "문제는 국내에서 집중호우 때마다 인의 유입이 크게 늘어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몬순기후, 영양염류 들어오는 상황 등을 감안해서 이제 국가의 녹조관리 비전을 제시할 때로, 인 제거 기술, 초음파 기술, 수초재배 기술, 조류제거선 등을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며 "디젤차 규제, 도로 미세먼지 차량 운행 등으로 하늘이 깨끗해진 것처럼, 녹조에도 지속적인 관심이 주어진다면 분명히 변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녹조 제어 대책에서 경제성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정세웅 충북대 교수는 "대책 효과가 호수에서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 지 영향 규모와 지속성, 효율성, 생태계 영향성 등을 따져 호수마다 최적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내 녹조 예측 기술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구체적으로'수리-수질-생태'를 연동해서 해석하는 예측 모델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조류독소가 공기중으로 퍼지는 '에어로졸' 위해성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의 연구보고로는 확실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창하 서울대 교수는 "일각에서 일명 물속에 있는 조류독소가 공기중으로 퍼지면 동식물들이 섭취해 인간에게 도달한다거나 하는 우려도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연구들을 살펴보면 국내에서 수시로에서 조류독소가 검출되도 에어로졸로는 의미있는 기준치 이상의 농도가 검출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조류독소의 마이크로시스틴 같은 경우에 화학적으로 다른 잔류성이 강한 유기물질에 비해 직접 산화되거나 활성 산소 등으로 인해서 쉽게 깨질 수 있기 때문에 내륙쪽으로 이동해서 위해성을 줄 수 있을까에 대해선 의문점이 있다"면서도 "앞으로 연구를 더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패널토의에선 '조류독소' 자체보다 정수처리 과정에서의 소독 부산물이 인체에 더 유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준홍 연세대 교수는 "수계로 들어가는 오염원 자체를 줄여야 하는데 문제는 이 양이 정확히 산정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비점오염원의 양도 토지계, 축산계, 원단위로 하지만 실제 유입량과 차이가 있고, 유입경로도 지하수를 통해 들어가는 양도 추정은 하지만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모니터링으로 데이터기반상으론 정확히 우리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계로 유입되는 하폐수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며 "선진국에서는 강우 때 미처리된 오폐수 관련 규제와 처리에 대한 투자를 선제적으로 하고 있는데 단순히 하수도 보급률로 정책목표를 세우는 현재 대한민국의 수자원 투자는 개도국 모델에 그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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